성 명 서
“강호축과 상관없이 충북선철도 고속화 충실하게 이행하라”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3월21일 제천시를 방문해 강호축을 위한 충북선철도 고속화의 제천역 경유는 어렵고, 봉양역 경유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봉양역 경유도 무조건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나마 영원히 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부가 1월29일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발표한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내용은 청주공항~제천 원박 78㎞에 1조1천770억원과 원박~제천 봉양 7㎞에 2천747억원 등 총1조4천518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부안에 봉양역 경유가 포함된 상황임에도 제천시민들의 요구하는 제천역 경유는 아예 무시한채 봉양역 경유라도 하려면 제천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적반하장의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지사의 설명대로라면 제천시민들이 제천역 경유를 계속 주장할 경우 충북도가 이미 정부안에 포함된 봉양역 경유마저 백지화 한다는 얘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지사는 또 강호축을 위한 충북선철도 고속화의 당위성을 장시간 설명하면서 오송, 원주 연결선에 3,634억원이 추가로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6~7천억원이 추가로 드는 제천역 경유는 강호축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목포에서 강릉까지 철도망을 구축해 새로운 국가경제축으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천역 경유 요구는 무시하면서 정작 당사자인 강원도는 가만히 있는데 원주 연결선까지 충북도가 앞장서서 해결하려하는지 의문이 든다.
 
결과적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이 돼 버린 이날 대화는 제천시민을 무시한 처사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으며, 이런 일련의 상황은 충북도의 최대 현안이 지역주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 채 도정 결정권자의 아집과 독선으로 밀실에서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부내륙포럼에서는 제천시민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적반하장식 도정을 펼치고 있는 이시종 지사에게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충북도의 균형발전과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강호축과 상관없이 예타면제로 발표된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라.
 
중부내륙포럼이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제천역 경유 회신에 따르면 강호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예타면제 대상사업은 충북선철도 고속화로 명시돼 있었다. 그럼에도 이시종 지사는 오송, 원주 연결선 건설을 통한 강호축을 고집하다 늘어나는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제천역 경유는 아예 무시한채 봉양역 경유라도 하려면 협조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이지사는 이같은 협박정치를 즉각 멈추고 삼탄~원박 4㎞ 선로개량을 포함한 충북선고속화에 매진해기를 바란다. 또한 완전한 강호축 완성을 하려면 반드시 제천역 경유를 포함시켜야 한다.
 
둘째,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의 추진과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
 
이지사는 제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충북선철도 고속화 노선과 예산 등 모든 사업내용을 강호축에 초점을 맞췄고, 추진과정에 대한 설명도 석연치 않았다.  앞으로 충북선철도 고속화를 추진함에 있어 제천,단양을 비롯한 충북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도정을 펼치기를 바란다.
 
셋째, 충북선고속화 사업에서 드러난 도정의 난맥상을 반면교사 삼아 소외된 제천,단양을 위해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유치시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대폭 늘리는 등 과감한 균형발전정책을 당장 시행하라.
 
제천,단양은 국회의원 선거구 통폐합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는 형편이다. 한때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자부심을 가졌으나 KTX고속철도망에서 제외되고 이번에 강호축 철도의 제천역 미경유 소식을 들으면서 상실감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충북도는 제천,단양 주민들의 심정을 헤아려서 침체된 지역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제천역 미경유에 따른 제천시민들의 분노를 외면한채 충북도 입장만을 대변하면서 지역현안을 정파 대결로 몰아가거나, 아예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제천의 일부 선출직 공직자들은 대오각성하고 철저하게 지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일꾼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2019. 3. 25
          
            중부내륙미래포럼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