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의 친동생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9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4일 청주시 모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A 국회의원의 동생 B씨가 운영하는 업체 사무실과 그의 지인 C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B씨의 혐의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B씨와 C씨 사이에 오간 돈이 A 의원의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씨와 C씨는 "채무 관계로 돈이 오간 것일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까지 A 의원과의 연관성은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A 의원 측도 " A 의원과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권자들의 선택을 무시하고 자신의 영달만을 꾀한 일탈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유권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금일 (10일) 성명을 내고, "사법당국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청주지역 A 국회의원 친동생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최근 검찰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오빠인 A 의원의 선거자금으로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A 의원 친동생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정치개혁의 선봉장이 돼야 할 여당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렸다는 것은 시민의 입장에서 큰 충격"이라며 "아직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하고, 민주당 충북도당은 검찰의 수사 결과만 기다릴 게 아니라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A 의원은 정치현장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하다"며 "민주당은 정치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내년 총선에서 구태의연한 공천을 반복한다면 결국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