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제천시 왕암동 제2바이오밸리에 소재한 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진 가운데 폭발원인을 놓고 중소기업인 에스켐과 대기업인 LG화학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자칫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중소기업인 에스켐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에스켐은 LG화학이 석유화학제품용 첨가제 제조 실험을 하겠다고 요청해와, 장소와 장비,인력을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스켐은 LG화학이 반응기를 빌려달라는 오퍼가 와 이에 응한 것 밖에는 다른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에스켐 대표는 대기업이 빌려달라고 하는데 NO를 할 수 있겠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반응기만 빌려주는 입장에서 뭘 만드는지와 기술내용이 뭔지를 물어본다는 건 중소기업으로써는 있을 수 없다며,중소기업의 애환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도 억울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LG화학은 자신들이 반응기를 만들지도 설치하지도 않았는데,어떻게 장비를 오퍼레이션(작동) 할 수가 있겠냐며,이번 사고는 에스켐이 장비를 오퍼레이션하는 과정에서 폭발한 것이라며,사실상 장비(반응기)의 결함과 오작동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LG화학측은 아울러 (에스켐에 파견된) 자신들의 연구원이 반응기를 전문적으로 만지는 기술자들이 아니라며,이번 사고 책임에 분명한 선을 긋고 나섰다.LG화학측은 하청업체가 실험 준비를 다 했으니 참관해 달라고 요청해 지켜보기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켐측은 하청업체로써 강하게 항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멀쩡한 반응기가 왜 폭발하겠냐며,화학물질 배합상의 사고임을 명확히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이 이번 사고원인에 대해 어떤 결과를 발표할지 경찰의 조사결과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망자 신원을 놓고 사망자의 나이 등 언론사의 혼선이 지속되고 있어,경찰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 신원을 공개한다.(주은철 기자)
-사망자 및 부상자 명단
*이동길 81.11.15(남) LG화학 연구원 사망(38세)
*최원문 63.02.03(남) LG화학 연구원 사망(56세)
*최정현 72.10.24(남) 에스켐 기술이사 사망(47세)
*김진석 62.08.02(남) 에스켐 연구소장 부상(57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