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 인선을 놓고 청와대가 본격적인 인사 검증작업에 돌입한 가운데,유력 후보로 4인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는 3일 “현재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천거된 후보 가운데 검증에 동의한 8인에 대해 인사검증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8인 후보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중앙언론들도 8인의 명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거명을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인사 검증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8인 후보는 먼저 연수원 19기인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등 3인을 비롯해 20기인 이금로 수원고검장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 김호철 대구고검장, 박정식 서울고검장 등 4인 그리고 연수원 23기인 윤석열 서울지검장 등 8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로는 19기에서는 제천지청장 출신인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으며,20기에서는 증평 출신으로 청주 신흥고를 졸업한 이금로 수원고검장과 전남 영광 출신인 김오수 법무부 차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파격 임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검찰 내 인적 쇄신을 통해 사법개혁에 박차를 가할 적임자로 윤석열 카드를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발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검찰개혁의 화두보다는 검찰의 안정화란 화두가 앞설 것으로 보이며,1년도 채 안남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국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는 점을 살피면,윤석열 지검장 발탁 가능성은 현저히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역대 검찰총장 인선에서 한꺼번에 4기수를 뛰어넘은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연수원 23기인 윤석열 지검장이 19기나 20기 선배를 제치고 총장에 오를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는 사실상 3인으로 압축되었다고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있는 분석으로 판단된다.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천지청장을 역임한 바 있는 봉욱 대검차장과 증평 출신으로 청주 신흥고등학교를 나온 이금로 수원고검장과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 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 3인이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예상된다.

이들 3인이 최종 후보자에 이름을 올릴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윤곽은 이달 중순 경 나올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0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천위는 검증 자료를 토대로 후보자들의 적격 여부를 판단한 다음 3~4명을 추려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인사추천위 첫 회의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법무부 장관은 이들 3~4인 가운데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법무장관이 2-3인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다음 최종 대통령이 후보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관례란 이야기들도 흘러 나오고 있다.

결국 인사청문회와 내년 총선을 고려했을 경우 전남 영광 출신인 김오수 법무부 차관의 발탁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 문무일 검찰총장이 광주제일고를 나온 호남 출신임을 감안하면,또 다시 호남 출신인 김오수 법무부 차관을 발탁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따라서 차기 검찰총장 유력 후보로는 제천뉴스저널이 타이틀에서 다뤘듯이 서울 출신으로 제천지청장을 역임한 바 있는 봉욱 대검 차창검사와 증평이 고향으로 청주 신흥고등학교를 나온 충북 출신 이금로 수원고검장과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좌측 이금로 수원고검장 우측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으로 지난 3월 초대 수원고검장에 보임된 이금로 수원고검장은 대검 수사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을 거쳤으며,대전고검 차장,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두루 거쳤다. 또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도 근무해 기획분야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비상장 넥슨 주식 취득 의혹 사건' 수사팀 특임검사를 맡아 당시 진경준 검사장을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이금로 고검장은 특임검사 후 2017년 9월에는 고향 위상을 크게 높인 공로로 증평군민대상 특별부문을 수상하는 등 증평과 충북에서는 이금로 고검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봉욱 대검 차장검사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인 1987년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2002년 8월 제천지청장으로 부임했다.

2012년 법무부 인권국장, 이듬해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법무실장을 지내며 정책 기획과 법무·검찰 행정 능력도 검증받았다.

국내 검사 최초로 예일대 로스쿨 방문학자로 연수한 경험을 살려 책을 펴내기도 했다.

봉 차장검사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경력이 화려하며,능력과 인화력을 두루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겸손하고 소탈한 성격의 봉 차장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졌다.

한편 봉욱 대검 차장은 제천지역에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봉욱 대검 차장검사와의 통화에서 제천지역의 관심과 성원을 전했으며,이에 대해 봉 차장검사는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성원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제천지청장 출신으로 검찰총장에 오른 김준규 전 검찰총장에 이어 두번째로 봉욱 대검 차장검사가 검찰총장에 오를지, 아니면 충북 출신인 이금로 수원고검장이 검찰총장에 오를지,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이들 2인이 최종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