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제천시 동현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한 김모양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70대의 한 시민은 "사고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17일 오전 9시 경 사고현장을 가봤다"며 "사고가 날 장소가 아닌데 사고가 났다"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내며 안타까워 했다.
기자는 17일 오후 개인택시를 이용해 서울병원장례식장에 안치된 고인을 조문했다.
고인을 모신 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무거운 沈默이 흘렀다.
부모님은 충격 때문에 조문객을 맞이하지도 못하고 대신 친척(고모)이 조문객을 맞이하며 상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슬픔에 빠져있는 유족들을 상대로 사고경위에 대해 취재하기는 쉽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큰 사안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안타까운 사연을 접할 수 있었다.
16일 사망한 김모양은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는 꿈많은 대학생으로 밝혀졌다.
그는 주말을 이용해 제천 부모님 집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16일 그는 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엄마를 만나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들어가려고,의림동 터미널에서 강제동 이마트까지 엄마랑 오소도손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다가 동현동 대성LPG 충전소 앞에서 그만 사고를 당한 것이다.
당시 김양은 엄마랑 이마트 쪽으로 걸어갔기에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차가 자신을 덥칠 것이란 생각도 못하고 )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이다.
이마트 쪽에서 시내 방향으로 걸었더라도 돌진하는 차를 피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등을 보고 걸어가는 모녀는 차가 자신들을 덥칠 것이란 생각은 상상도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양의 부모는 청전동에 거주하며 아빠는 건축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인은 아빠의 일을 돕기 위해 건축공학을 전공한 효심 많은 딸로 전해지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운구는 금일 12시(정오) 발인되며 장지는 영원한 쉼터다.
24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고인의 죽음 앞에 기자의 가슴도 쓰리고,뜻있는 시민들의 가슴도 먹먹할 것이다.
진심을 다해 가족들을 위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차마 이승을 떠날 수 없겠지만 故人이여! 부디 눈을 감고 永眠하소서!(주은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