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무기한 휴간을 결정했던 월간 샘터가 휴간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월간 샘터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금년 12월호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폐간을 결정했다.

그러나 샘터사는 "휴간이 결정된 후 각계 성원이 잇따라 샘터를 계속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12월호(통권 598호)는 이르면 이번주 전국 서점을 통해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샘터 관계자는 "샘터의 역사와 추억을 함께한 귀한 분들로부터 안타까움과 위로, 격려, 배신감을 토로하는 전화와 문자를 500건 넘게 받았다"고 말했다.

폐간 소식이 보도되자 후원이 이어졌다.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됐다가 평생의 꿈이었던 성악가로 거듭난 자신의 이야기를 써 '샘터 생활수기상'을 받았던 '박모아덕순'씨는 샘터사를 직접 방문해 격려금과 함께 짧은 편지를 놓고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내 곁의 다정한 동반자를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던 다정한 친구였는데…."란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재소자도 장문의 편지를 보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재소자는 "비록 갇혀 있는 처지이지만 사회에 남아 있는 돈을 익명으로 기부하겠습니다. 반드시 샘터를 계속 내주십시오."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6개월간 5000만원을 후원해 제작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샘터 발행인은 "우리은행 측이 49년 된 샘터가 1년만 더 버텨도 반세기인데 힘이 되고 싶다"면서,"은행 임직원들의 구독 캠페인 등을 통해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이 샘터 후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기 구독도 더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발행인은 "샘터를 돕기 위해 구독 신청을 하겠다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무기한 휴간 보도 이후 들어온 정기 구독수만 해도 150여 건"이라고 전했다. 기존 정기 구독자는 5000여 명이다.

월간 '샘터'는 1970년 4월 김성구 발행인의 부친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창간했다.(주은철 기자)

1970년 4월 월간 샘터 창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