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연말정산 앞두고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한 65곳의 명단이 공개됐다.이들은 의뢰자의 부탁을 받고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했다.

명단이 공개된 단체 중 61곳(93.8%)은 종교단체였다. 절이나 암자가 5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교회도 7곳이다. 천주교의 경우 상속·증여세법 의무 위반으로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충북에서는 절이나 암자 교회 등에서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한 곳은 한곳도 없었으나,영동군에 위치한 재단법인 심우당문화재단이 기부자별 발급 명세서를 미작성하거나 미보관한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충남,경남,경북,대구 등지의 사찰이나 암자 등에서 특히 가짜 기부금 영수증 발행 사례가 많았다.

경북 영주에 있는 한 암자는 최근 1년간 무려 571건에 14억원 가까운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했다. 대부분 연말정산을 앞두고 신도들의 요청으로 가짜 영수증을 발급해준 것이다.

서울특별시 중랑구에 위치한 한 교회는 41건에 9억7천7백만 원의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으며,경상남도 합천군에 위치한 한 암자는 95건에 1억4천8백만 원의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다.

이 밖에도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한 사찰은 80건에 1억2천5백만 원의 가짜 영수증을 발행했으며,경상북도 구미시의 한 사찰도 86건에 1억9천 8백만 원의 부정 영수증을 발급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억원 이상을 탈세한 사람들 가운데 조세포탈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54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신상 공개 대상은 관련 법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결정했다.

단체의 경우 가짜 영수증을 5회 이상 발급했거나, 발급 총액이 5000만원 이상인 경우 등이 공개 요건에 해당되며,조세 포탈범은 연간 포탈 세액 2억원 이상과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과소 신고 금액 50억원 이상인 이들이 공개 대상이다.

경기도 부천시의 이모씨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36개 계좌로 도박대금을 받고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129억원을 내지 않아 신상이 공개됐다. 이씨는 징역 2년(집행유예 3년)과 벌금 65억원의 판결을 받았다.

또한 고객의 수십억원대 부가가치세 탈세를 도운 세무사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가짜 영수증 발급 단체와 허위 영수증을 활용한 사람 모두에게 가산세를 추징했으며,자세한 명단은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