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민들과 영월군민들에게 단종 임금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단종 임금이 잠들어 있는 장릉(莊陵)은 수백년 전의 역사 유적지나 옛 역사가 아니라 차라리 현대사에 가깝다.

그러나 단종 임금과 국혼을 치르며 중전의 자리에 올랐다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단종 임금이 사랑했던 여인 정순왕후(定順王后)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득한 옛 역사로 자리하고 있다.

정순왕후(定順王后)는 1454년 2월 19일(음력 1월 22일) 열 다섯의 나이로 한살 아래였던 단종과 혼인하여 정비의 자리에 올랐으나,1456년 사육신의 단종 복위 운동이 수포로 돌아가자 단종은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었고 정순왕후는 군부인으로 전락되었다.

사육신의 단종복위운동이 실패로 끝난 이듬해인 1457년 6월 정순왕후 나이 18세 단종 17세에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떠나게 되자,청계천 영미교에서 단종과 이별하게 되었는데,그 길로 단종과 영영 생이별을 하게 되어,청계천의 영미교는 영원히 이별한 다리란 뜻으로 영리교(永離橋)라 불렸다가 지금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란 뜻으로 영도교(永渡橋)라 불린다

또한 단종의 장인이자 정순왕후의 친부로서 국가의 재용(財用: 재물의 씀씀이)을 관장하는 풍저창부사를 지낸 송현수도 단종 복위운동 이듬해인 1457년 금성대군(錦城大君) 이유(李瑜)와 순흥부사 이보흠(李甫欽)이 재차 단종의 복위를 꾀하려다 발각되어 처형을 당하게 되자,그 역시 단종복위사건에 연루된 혐의가 있다 하여 반역죄로 모진 고문인 추국(推鞫)을 받게 되었으며,이어 관노(官奴)로 처해졌다가 교형(絞刑)으로 죽임을 당했다.그의 처자 역시 관노비에 충당되어 단종 임금의 처가이자 정순왕후의 친정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고 정순왕후는 기댈곳 없는 가련한 신세가 되었다.

정순왕후는 그의 나이 18세에 지아비인 단종을 잃고 자신의 친아비도 잃었다.1457년 한 해에 모든 것을 잃었다.

정순왕후는 궁에서 쫓겨나 청룡사(영조때 정업원으로 개명)에서 머물며 64년간 단종을 그리다  82세의 일기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하고 경기도 남양주 사릉(思陵)에 잠들게 된다.

그런데 사릉(思陵)을 조성할 때 석묘 등에 사용된 석재를 북한산에서 채석했는데, 이 채석장을 알리는 금표석(禁標石)이 최근 수백년만에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금표석은 과거 나라의 법도에 따라 특정지역 안에서의 모든 행위를 금하는 내용을 표시한 표지석이다.

17일 국립공원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금표석은 ‘부석금표(浮石禁標)’라고 새겨져 있으며 글자 마모가 거의 없어 식별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종 임금이 사랑했던 가련한 왕비 정순왕후가 묻혀있는 사릉(思陵)의 채석장이 조선 왕릉 채석장 가운데 최초로 그 소재지가 정확히 발견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릉(思陵)의 정순왕후는 수백년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기자는 언젠가 또 다른 기사에서 수백년간 떨어져 지낸 단종과 정순왕후가 뼈마디라도 가까이서 지낼 수는 없는 것인지 남양주 사릉을 이장해 단종 임금이 잠들어 있는 영월 장릉 곁에 안장하는 그 애절한 바람을 전하도록 하겠다.(제천뉴스저널=주은철 기자)

애절한 아픔이 깃들어 있는 남양주 사릉(思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