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단양군 영춘면 곡계굴의 참상이 KBS 다큐멘터리로 금일(24일) 방영된다. 금일(24일) 오후 7시 40분 KBS청주방송총국은 50분 분량의 특집 다큐멘터리 '그날 곡계굴'을 방영한다. KBS청주방송총국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다큐를 제작했다.
곡계굴의 참상에 대해서는 제천뉴스저널이 2017-06-06 '아! 잊어서는 안될 통한의 단양 곡계굴 참사'란 타이틀로 그래픽뉴스로 보도한 바 있다.
1951년 1월 7일 휴전선을 넘은 북한군은 물밀듯이 밀고 내려와 어느덧 단양 인근지역까지 도달했다. 이에 단양 영월지역민들은 피난길에 올랐다.
그러나 단양 가곡면 향산리 부근 도로가 봉쇄되었다.향산리 도로 인근에는 먼저 피난온 평창 정선 등지의 주민들도 다수 있었다.이들은 남쪽으로 피난길이 막히자 영춘면 상2리 북벽 부근에 있는 곡계굴로 몸을 숨겼다.
곡계굴은 영춘면 상리주민들에게는 낯익은 동굴로 밖에서는 작아 보여도 안은 300-400명이 족히 은거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이었다.
1951년 1월20일(음력 12월12일) 미군은 피난민의 행렬로 위장한 북한군을 소탕하고 민간인들과 섞여있는 인민군을 섬멸한다는 명분 아래 곡계굴에 피신한 민간인들을 향해 소이탄 투하와 함께 기총사격을 가해 무고한 양민이 학살되는 끔찍한 참상이 벌어졌다.
생존자들은 통곡소리와 고통소리로 당시 곡계굴 주변은 아비규환의 상태 그 자체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날 폭격으로 아버지와 여동생, 조카를 잃은 조봉원 씨는 "도저히 그 속에서 베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 지옥 같은 세상이 벌어져 숨조차 쉴 수 없는 상황이었다. 3일간 굴에서 연기가 났다"고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다.(충북 단양 곡계굴 학살사건 생존자 조봉원 씨 증언 )
이번 다큐는 곡계굴 사건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예정이다. 그날의 참사를 시간대별로 재구성하고, 슬픔과 고통 속에 살아 온 유족들의 '마음의 전쟁'을 담아낼 예정이다.금일(24일) 방영되는 다큐멘터리'그날 곡계굴'은 단양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단양 곡계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된 것은 처음이다.다큐속에서 한 주민은 "한 마을에서 수십 집이 같은 날 동시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슬픔과 공포의 역사다"라고 절규한다.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미 국립문서보관소(NARA) 문서 등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진실화해위는 "1951년 1월20일 미군이 중공군의 개입과 인민군의 게릴라 활동 등을 막으려는 작전과정에서 피난민들이 대피해 있던 충북 단양군의 곡계굴을 폭격하고, 굴 밖으로 나온 민간인 등에게 기총사격을 가해 민간인 167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미군은 작전상 이유로 피난민들이 전투지역을 벗어나 이동하지 못하도록 저지했으며, 폭격 당시 인민군과 민간인을 구별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희생자 대부분은 미성년자와 여성이며, 밝혀지지 않은 무연고 희생자를 포함하면 당시 200명 이상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피난민 등 167명이 살해당한 ‘단양 곡계굴 미군폭격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는 희생자를 구제하기 위해 미국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위령사업을 지원하라”고 권고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흘러 곡계굴 사건은 지난달 국회의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제정으로 희생자 명예회복과 유족 보상 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곡계굴희생자대책위원회(위원장 조병규)는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탐사나 유해발굴, 추모 사업에 속도를 내길 바란다.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유족들은 소멸시효 적용 없는 신속한 배상과 함께 무연고 피란민 유해를 국가위령시설에 안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주은철 기자)
2017년 2월 제천뉴스저널 딘양군 영춘면 곡계굴 현장취재 자료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