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모집과 환매과정에서 각종 불법이 난무한 라임사태의 불똥이 충북 정치권으로까지 튀고 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SNS을 통해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야권 인사에게도 금품로비를 했다고 주장한 옥중서신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하고 고발할 일이 있으면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고문은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은 야당 인사에 대해 “시중에 떠도는 말이 사실이라면 황교안 대표 시절 영입한 현 충북도당위원장이다. 청주 상당구 당협위원장으로 4.15 총선거에 정우택 위원장을 밀어내고 공천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하였다”고 밝혀 사실상 윤갑근 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을 지목했다.

이 고문은 아울러 “본인은 옵티머스 사건에 어떻게 연루되었는지 직접 밝히고 그가 돈을 받았다면 그것이 변호사 수임료인지 로비자금인지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아니면 전혀 관계 없는지도 밝혀야 한다.우물쭈물하면 권력형 비리게이트를 덮기 위하여 여당에게 엎어치기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윤 위원장은 김봉현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19일 국회에서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며,연관설을 주장한 김진애 의원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 로비 이루어졌고, 면담시 이야기했다"면서 "수사 진행이 안 됐다"고 적었다. 특히 이 인사에 대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으로 변호사이며,황교안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 밝혀 사실상 윤갑근 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을 특정했다.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편지에 거론된 윤갑근 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

윤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시 청주 상당의 정우택 현역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와 접전을 펼친끝에 43.9%을 얻어 47%을 얻은 정 후보에게 3.1%차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그러나 정정순 의원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윤 위원장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었으나,라임사태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청주 상당구의 정치미래는 시계제로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윤 위원장은 라임 자금이 들어간 회사 중에 자신이 자문을 맡았던 곳이 있을 뿐 로비와는 무관하다고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으며,자문 계약 조건 때문에 회사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자문 계약을 맺고, 자문료는 계좌로 입금받아 세금 신고까지 마쳤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으나,라임자산운용 사건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에서 로비 당사자로 거론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