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인 지난 9일 오후 5시 경 제천시 원화산로 약초시장 인근의 한 주택을 방문한 경찰은 현장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현장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으며,한 남성이 처참하게 쓰러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때까지 본 살인 사건중 가장 끔찍하고 처참했다며 당시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수십군데가 난자당한 남성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119구급대에 연락해 시신을 수습했으며,소방서 관계자는 9일 오후 5시18분 경 출동한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9일이 아니었다.

살인사건은 이보다 하루 뻐른 8일에 이루어졌다.

지난 9일 넋이 나간 채로 경기도 수원시 한 상가를 배회하던 여성을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수원 경찰은 여성의 인적사항을 물었으며,주소지가 제천시 원화산로란 사실을 확인하고 제천경찰서에 이를 통보했다.

경찰은 단순한 가출로 인식하고 9일 오후 여성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뜻밖에 처참한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남성은 이미 싸늘히 숨진 상태였으며, 집안 곳곳에 피가 낭자했다.

제천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시 수원으로 출동해 지난 9일 수원 연무동 지구대에 있던 여성을 제천으로 압송했다.

68세(54년생)의 여성은 제천 경찰에게 남편을 살해한 사실을 순순히 자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동기에 대해 여성의 진술에 의하면 남편이 바람을 피운 문제로 심하게 다투었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수십군데의 상처로 보아 그동안 부부관계가 심각한 상태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여성이 지난 8일 남편을 살해한 후 옷을 갈아 입고 경기도로 향한 점과 집 주소를 경찰에 알린 점으로 보아 치매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여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사실을 조사중에 있으며,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