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1군사령부 소속의 캠프롱부지가 원주시와 원주시민의 끈질긴 노력끝에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원주시 태장동 일원 약 10만평(34만4천332㎡) 규모의 캠프롱은 1951년부터 약 60년 동안 1군사령부 소속의 미군기지로 활용되다가, 2010년 6월 평택으로 기지가 이전하면서 빈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군사시설 부지로 여전히 존재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가 녹록치 않았다.

원주시민단체는 '1군사령부 부지환원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 반환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원주시도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에 화답했다.

2013년 6월 원주시가 국방부와 토지매입 협약을 체결하고 2016년 3월,665억원을 완납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건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토양 오염 정화 비용 부담을 둘러싸고 국방부(미군)와 환경부가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공시지가가 상승해 원주시는 2019년 땅값 상승분 125억원을 추가 납부하는 등 부지 매입비로만 790억원을 부담하게 됐다.

1951년 군사시설로 사용된 후 약 60년만인 2016년,665억원의 비용을 완납하고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것 같았던 캠프롱은 이후 3년간이나 더 지리한 실랑이를 벌이다가 2019년 6월,125억원의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비로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지 반환을 위해 '1군사령부 부지환원 범시민대책위'는 무려 106회에 걸쳐 정부 부처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범시민대책위는 캠프롱 부지 조기반환 촉구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이를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부지 매입비를 완납하고도 무려 3년간이나 넘겨받지 못하고 추가비용 125억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악조건속에서도 원주시민들은 누구를 탓하지 않고 하나로 뭉쳐 마침내 반환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원주시는 캠프롱 부지를 주민들의 여가선용과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미군 부대 주둔으로 60년 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피해를 본 지역주민들 품에 문화체육공원을 조성해 돌려 드리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원주시는 34만㎡ 부지 가운데 4만2천㎡는 국립과학전문관을 2024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며,9천여㎡에는 2023년까지 시립미술관을 조성하고 박물관과 수영장 등 각종 문화·체육 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그러나 약 800억원의 부지매입비 이후에도 수백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야 하며, (국방부의) 토양 오염 복원사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잡음도 일고 있다.

원주시의회는 "캠프롱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아직 복구되지 않았고, 반환 후 국방부의 토양 오염 복원사업도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먼저 진행하는데 문제 발생 소지가 없는 것이냐"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주시의회는 665억원 부지매입 비용과 125억원의 추가비용 등 790억원의 예산을 승인해주는 동시에 수백억원의 추가 개발비용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승인해줄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론에는 이의를 제기하지만 총론에서는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숙함이 약 70년만에 1군사령부 소속의 캠프롱 부지를 성공리에 반환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부지를 반환받는 과정에서 원주시민의 안전을 위해 유사시 군사시설로 사용하도록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동안 원주시민이 겪은 고통을 보상받기 위해 무상으로 반환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추가비용 125억원을 부담하고서라도 찾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렸던 것이다. 

제천시도 약 70년만에 제천비행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받기 위해 물밑에서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주시의 캠프롱은 2010년까지 군사시설로 사용되었지만 제천비행장은 무려 70년 동안이나 군사시설로 사용되지 않은 채 이름만 유지되오고 있다.또한 비행장 인근에 초등학교와 오네트,롯데캐슬 등 아파트단지도 들어서 있다.반환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70년 동안이나 시민의 품을 떠나있던 캠프롱 부지반환에 성공한 원주시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범시민대책위와 제천시 그리고 제천시의회도 이제는 한목소리를 내며,성공적인 반환의 결실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주은철 기자)

제천비행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