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법 형사11부 이진용 부장판사는 금일(12일) 지난 5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제천 원화산로의 A씨(67)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잠들어 있는 피해자를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는 점에서 죄책이 무겁다"며 중형 이유를 설명 했다.

이어 "피해자가 숨지기까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자녀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종합해 양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제천뉴스저널은 지난 5월 9일 이번 사건을 가장 빠르고 자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지난 5월 9일 5시 18분 경 제천시 동현동(원화산로) 약초시장 인근에서 부부싸움 끝에 부인(54년생 68세)이 남편(53년생 69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9일 오후 5시 경 제천시 원화산로 약초시장 인근의 한 주택을 방문한 경찰은 현장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현장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으며,한 남성이 처참하게 쓰러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때까지 본 살인 사건중 가장 끔찍하고 처참했다며 당시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수십군데가 난자당한 남성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119구급대에 연락해 시신을 수습했으며,소방서 관계자는 9일 오후 5시18분 경 출동한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9일이 아니었다.

살인사건은 이보다 하루 뻐른 8일에 이루어졌다.

지난 5월 9일 넋이 나간 채로 경기도 수원시 한 상가를 배회하던 여성을 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수원 경찰은 여성의 인적사항을 물었으며,주소지가 제천시 원화산로란 사실을 확인하고 제천경찰서에 이를 통보했다.

경찰은 단순한 가출로 인식하고 9일 오후 여성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뜻밖에 처참한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남성은 이미 싸늘히 숨진 상태였으며, 집안 곳곳에 피가 낭자했다.

제천경찰서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시 수원으로 출동해 지난 5월 9일 수원 연무동 지구대에 있던 여성을 제천으로 압송해 수사를 벌인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A씨는 구속상태로 금일(12일) 1심 재판에서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