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은 유곽도시,주먹도시,시멘트도시,철도도시 이미지를 벗었나?

제천은 유곽도시,주먹도시,시멘트도시, 철도도시 등 회색빛 이미지를 벗었나?

제천의 도시 이미지는 무엇이며,제천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지 제천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자. 

제천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인물은 민선3-4기 엄태영 전 시장이었다.그의 정책은 옳았다. 기사 말미에 그 이유가 자세히 나타나 있다. 

◇유곽(遊廓)도시 

제천의 장년층 가운데 지난 8-90년대와 2천년대 초까지 태백선을 타고 강원도를 다녀오든 중앙선을 타고 서울을 다녀오든 제천역전에서 "자고 가세요!"란 말을 안들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호객행위는 역전뿐만 아니라 구 교육청 사거리까지 더나아가 J컨벤션이 있는 옛날 한국총판자리까지 이어졌다. 

지금은 없어진 삼화여관 미미여관이 그 근처에서 성업을 이루던 시절이다. 

청전동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 제천은 거의 도시의 3분2가 밤이면 호객행위로 뒤덮였다. 

좀더 순화시키기 위해 유곽도시라 말을 사용했지만 제천은 거대한 집창촌이었으며, 그러한 잔상이 아직도 시민들 가슴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태양상사 사거리 인근 명동오거리 고갯길의 일명 11사단 작부집은 지난 제천역사의 아픈 흔적이기도 하다. 

작부집이 생기기 전 그 고갯길에서 기자는 어린시절 겨울이면 비료포대를 타고 놀았다. 지금은 없어진 진부여인숙, 서울약국,백운상회 등의 이름이 아련하다. 

◇주먹도시

"삼천가서 주먹자랑하지 말라"는 말은 지금도 간혹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전라도 순천(順天), 경상도 영천(永川) 충청도의 제천(堤川)을 이르는 말인데 간혹 이정재와 유지광의 고향 경기도 이천(利川)을 넣어 제천(堤川),이천(利川),영천(永川)을 일컫기도 하는데 공교롭게도 이들 도시는 제천(堤川)처럼 지명에 모두 내천(川)자가 들어간다.우연치고는 묘하다. 

지난 7-80년대 아파치,TNT,청록파 등은 일반인 등에게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 폭력써클이었다.그만큼 제천은 드센 곳으로 이름을 떨쳤다. 

80년대 초 삼청교육대가 맹위를 떨칠 때 군인들과 경찰이 수업중에 들이닥쳐 고등학생을 잡아다 삼청교육대에 보내기도 했다. 

고등학생을 잡아다가 삼청교육대에 보낸 곳은 폭력조직이 기승을 부린 전라도를 빼고는 제천이 거의 유일했을 것이다. 

당시 고등학생(제천농고)으로 삼청교육대를 다녀온 A모씨가 기자에게 훗날 삼청교육대의 실상과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했다. 

제천은 80년대 '삼청교육대'와 90년대 '범죄와의전쟁'으로 폭력조직이 수면 아래로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전국구 주먹이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주먹세계와 장년층 사이에서는 주먹도시 깡패도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시멘트도시,철도도시의 이미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근래들어 (그러한 이미지가) 조금은 퇴색되었다 해도 온전히 그러한 이미지를 아직 벗어내지는 못했다. 

인근 원주시가 지난 80-90년대 군사도시의 축축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기업도시로 교육도시로 완전히 이미지를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것에 비하면 제천은 아직도 도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천은 어떤 도시의 이미지를 지녀야 하며, 어떤 도시로 성장해야 하는가? 

'자연치유도시 제천'은 우리들의 구호이지 아직 전국적인 구호로 자리잡지 못했다. 

'자연치유도시'는 전원도시,녹색도시의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그러려면 도시조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물과 공기질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하나 그러한 노력들이 미비한 게 사실이다. 

지난 8.90년대와 비교해 공기의 질과 수돗물의 수질이 나아졌다고 믿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제천의 '자연치유도시'라는 이미지가 전국적인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고 10년의 계획을 세워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그러한 이미지가 한축이라면 또 다른 이미지는 '문화관광의 도시'다.제천은 결국 '문화관광의 도시'로 나가야 한다. 

제천은 수만년 역사의 유서깊은 고도(古都)다.선사시대 점말동굴은 제천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의림지와 대한민국 최초의 신학교가 있던 배론성지 그리고 의병운동 또한 제천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이며,청풍호는 관광의 보고로써 제천의 문화관광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을 제고시키며,제천이 문화관광 도시로 나가기 위해 좋은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제천의 특허상품이다. 

원주시가 원주국제음악영화제를 가졌다고 하면 제천은 정말 회색도시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제천이 국제음악영화제란 특허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안착시켰기에 평창과 강릉은 각각 평화와 인권영화제를 내걸었지만 신통치 않다. 

강릉이 국제음악영화제를 가져갔다면 그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여름 경포해변과 경포호수 그리고 캠퍼스가 청송으로 이뤄져 아름다운 관동카톨릭대와 강릉대 캠퍼스,오죽헌 등에서 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린다면 그야말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강릉은 국제도시로 성장했을 것이다. 

이런 귀한 국제음악영화제를 난도질 하는 세력들은 제천의 슬픈 지난 히스토리를 모르는 제천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들이다. 

민선8기 김창규호가 출범하고 나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많이 위축되고 상처받은 것은 제천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자는 반드시 지적해두고 싶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제천으로서는 정말 귀하고 귀한 슬로건이다. 

제천이 집창촌과 주먹도시,철도와 시멘트도시의 회색빛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문화관광도시로 나가기 위해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국제음악영화제를 더 이상 폄훼하고 난도질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유하자면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아먹는 그러한 미련한 짓을 제천이 해서는 안 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가치는 수천억원이 넘는다.강릉에서 가져간다면 그 가치는 수조원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렇게 귀한 보물을 몰라보는 건 우둔한 짓이다. 

제천은 자연치유도시와 함께 문화관광의 도시로 완전히 변모해야 한다.

깡패도시와 집창촌 도시라는 아픈 역사를 뒤로 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제천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연세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제천 점말동굴 유물들을 찾아오는 노력과 함께 여의치 않다면 매년 국제음악영화제 기간과 벚꽃축제 기간 등에는 전시회를 갖도록 제천시가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맑은 물과 풍부한 어종은 아름다운 물새를 불러들인다. 

제천에 맑은 물과 풍부한 어종같은 다양하고 깨끗한 숙박시설과 관광단지를 조성해 체류형 관광객들을 불러들여야 한다.

대제증학교에서 신월동 세명대학교로 이어지는 야트막한 야산을 펜션단지 등 숙박시설로 개발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의림지 초입 묘향동산을 한방리조트로 개발해야 한다.

한방리조트에 학현리 한방치유센터에 있는 문제의 한방목욕탕 등이 들어서면 히트할 것이다.약초가 들어간 한방사우나와 장독대 등이 즐비하게 진열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토불이 전통 건강식 등이 제공되는) 한방리조트는 제천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청풍호에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같은 대규모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이 들어서야 한다.산업단지의 투자유치보다 청풍호의 투자유치와 한방리조트 건립의 투자유치가 더더욱 다급하고 절실한 것이다. 

제천은 이제 우물안 개구리 같은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제천을 전국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완전 탈바꿈시키기 위한 제천 이노베이션(innovation-혁신)의 기치를 높여야 한다.  

거기에 민선8기 김창규호와 제천의 운명이 달려있음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한 많은 질곡(桎梏)의 역사를 끝내려는 노력에 이제 시동을 걸어야 한다.

제천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기치를 내걸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일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김창규 제천시장의 당면한 과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朱恩澈 編輯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