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에 대한 역사왜곡 이제 그만! 의림지(義林池)는 농경문화의 발상지가 아니다.

의림지(義林池)는 농경문화의 발상지인가?

의림지(義林池)는 언제 축조되었나? 

의림지(義林池)는 왜 축조됐나?

의림지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이 물음에 답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학계는 물론 제천 역사학계도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이러한 상태에서 의림지에 대한 역사왜곡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의림지가 나주평야나 김제평야도 아닌 청전뜰 같은 소규모 평야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

그렇지 않다라는 건 너무도 상식적이다.

변변한 기계 하나 없던 시절에 그런 대역사를 감행할 명분으로는 부족해 보이는 건 상식적이며,무모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의림지는 왜 축조됐나?

그 답은 3곳에서 유추할 수 있다.

첫째는 용추폭포이며,둘째는 의림지 오리배 대여소 인근의 직각 제방과 지금 차가 다니는 왕복 2차로 의림지 언덕에서 찾을 수 있다.

모두 기울기가 심한 곳이다. 

특히 용추폭포의 기울기는 수직으로 아찔하다.이러한 수직형태는 수천,수만년 자연현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오리배 대여소 인근의 제방도 기울기가 수직에 가깝다.

이러한 현상들은 급류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현상임이 분명하다.

여름철 집중호우 시기 용두산과 피재골에서 흘러내린 급류가 용추폭포를 만든 것이다.

용두산과 피재골의 급류가 어떠했는지를 의림지 용추폭포와 직각 제방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8월 대폭우와 올해 8월 집중호우 시기 의림지 수로를 따라 흐르는 급류를 눈으로 확인한 기자는 지금의 용추폭포가 만들어진 이유를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의림지가 없었다면 가늠하기도 힘든 급류가 용추폭포로 직각제방으로 지금 차가 다니는 2차로 언덕 아래로 쏟아져 내렸음은 너무도 자명한 일일 것이다.

결국 의림지는 청전뜰과 같은 소규모 평야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름철 집중호우에 안모산 밖모산을 비롯해 청전동과 신월동 용두동 등 거의 제천 전역을 수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민애민 정신이 깃든 다목적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농업을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의림지를 농경문화의 발상지로 역사왜곡을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의림지 축조 정신을 편협하게 만드는 것이며,의림지에 깃든 옳을 의(義)라는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기도 하다.

제천의 지명이 한때는 의천으로 불렸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만 의림지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는 의림지가 토성을 쌓아 축조됐을 것으로 확신한다.

고대에서 의림지를 축조하려면 전부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최소 10년은 걸렸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시기에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피재골과 용두산에서 급류가 쏟아져 내렸을 텐데 어떻게 의림지를 온전히 축조할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물길을 막는 토성이 있었다고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지금의 솔밭공원과 덕현교를 따라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수로는 고대에도 피재골과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급류의 주된 물길이었다.

용추폭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 물길 옆으로 토성을 쌓아서 물길이 의림지 축조 현장으로 흘러들지 못하게 한 다음 의림지 축조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리공원 옆 일방통행 차로는 고대에 토성이 있던 자리였을 가능성이 높다.

의림지(義林池)에 옳을 의(義)자가 들어간 이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수많은 조상들이 의림지를 축조하다 사고로 생을 마감했으며,토성이 무너져 축조 현장으로 물이 들어찼던 적도 여러번 있었을 것이다.

의림지(義林池)는 이러한 난관을 뚫고 오직 백성을 위해 만들어진 의로움이 깃든 의(義)의 발상지인 것이다.

1910년 조선 강제병합의 경술국치에 맞서 23일간 곡기를 끊고 저항하다 순국한 제천의병의 얼 의당 박세화 선생도 의림지의 옳을 의(義)자와 맥이 닿아 있는 것이다.

제천이 의병의 발상지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이다.

그런 의림지(義林池)의 숭고한 정신을 한낱 농경문화의 발상지로 우리 스스로가 매도하는 일은 참으로 낯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김제 벽골제,밀양 수산제는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다.농업용수를 위한 고대 수리시설이란 곳에 물 한방울 남아 있지 않다라는 것은 아이러니컬 하다.저수지로 만들어졌지만 저수지 기능이 상실된 것이다.

현재 제천 의림지만 사시사철 물이 차 있다.의림지가 단순히 수리시설로 저수지 기능만 담당했다면 김제 벽골제나 밀양 수산제와 운명을 같이 했을 것이다.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나 밀양 수산제와는 차원이 다른 축조물인 것이다.

수천년 동안 변함없이 의림지에 물이 차 있다는 건 역설적으로 의림지가 왜 축조되었는지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앞에서 기술했듯이 피재골과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급류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로운 축조물이기에 수천년 동안 변함없이 물이 차 있는 것이다.

제천에 현명하고 의로운 목민관이 나와 의림지(義林池)에 세워진 농경문화의 발상지란 비석 간판을 '대한민국 의(義)의 발상지'로 바꾸어 놓을 때 비로소 제천의 얼이 되살아 나는 기회가 될 것이며,의림지에 깃든 숭고한 의(義)의 정신이 되살아 나는 순간이 될 것이다.(주은철 기자)

민선 2기 이원종 도지사와 권희필 시장 시절 역사적 성찰없이 세워진 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