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선거 압승 가능성,그러나 보궐선거는 완패 가능성 높아

오는 6월 1일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일곱 군데서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영호남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와 특별자치단체장 선거는 서울,경기,인천,충북,충남,대전,강원,제주,세종 등 아홉 군데서 치러진다.

그러나 제주,세종은 인구가 작은 광역자치단체로 (선거결과가 뻔한 영호남을 제외하면)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와 보궐선거의 선거구수가 거의 동일하다.

이번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현역 국회의원이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 일곱 곳이다. 

먼저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지사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 원주시갑,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로 사퇴한 인천 계양구을,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제주지사 출마로 사퇴한 제주시을,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로 사퇴한 충남 보령.서천,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로 사퇴한 경기 분당구갑,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로 사퇴한 대구수성을,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 창원시(의창구) 등 일곱 곳이다.

이 일곱 군데 가운데 민주당 현역의원이 사퇴한 원주시갑,계양구을,제주시을 등에서는 민주당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특히 이광재 의원의 사퇴로 관심을 끌고 있는 원주시갑 보궐선거에는 현재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현 위원장의 출마설이 오르내리고 있다.그는 원주 치악고를 졸업해 지역 연고면에서 자유롭다. 

특히 만 26세의 여성 정치인인 박 위원장은 추적단 ‘불꽃’ 활동으로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문제를 처음 공론화했으며,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는 등 나름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3선 원주시장을 역임한 원창묵 전 시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원주갑은 민주당이 인물면에서 강세라는 평가다.

송영길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계양구을에는 이재명 차출론이 나돌고 있고,제주시을 또한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재명 대선후보 대변인 출신의 현근택 변호사,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 김우남 전 국회의원 등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등 민주당 후보가 되는 길이 본선보다도 어려운 형국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이 당선됐던 충남 보령,서천은 민선 3∼5기 3선 서천군수와 충청남도 초대 문화체육부지사를 지낸 나소열 지역위원장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2020년 총선에서 김태흠 의원과 맞붙어 1천500여 표의 근소한 차로 패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이처럼 민주당은 일곱 군데 보궐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네 군데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구 수성을과 경남 창원 등 영남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비영남권 거의 모든 지역에서 승리하는 압승의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지방선거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민주당은 제주시와 세종시를 제외하면 어느곳 하나 녹록한 곳이 없다. 

그토록 서울시장을 고대하던 박영선 전 장관도 오죽하면 어머니의 병 간호를 핑계로 서울시장 출마 제의를 고사했을까? 유리할 때는 서로 하겠다고 나서다가 불리하면 이런저런 구실로 발을 빼는 정치인의 자세는 결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등 수도권의 빅3 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현재로써는 어디 하나 승리를 낙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러나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만약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인천시장 선거와 경기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다면 선거판도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으로써는 보궐선거 참패와 함께 지방선거에서도 석패하게 돼 2022년 총선를 낙관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윤석열(김은혜) 대 이재명(김동연)의 대리전으로 치러질 경기지사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 주도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는 안정권이란 자체 진단과 함께 강원지사를 비롯해 충남북 지사 등의 석권을 노리고 있으며,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도 내심 승리를 기대하는 등 사실상 호남과 제주,세종을 제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싹쓸이를 꿈꾸고 있다.

현재로써는 국민의힘의 이러한 꿈이 현실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보궐선거에서는 압승이 기대되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는 참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결국 (신선한) 인물론에서 밀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은 이번에도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을 선택함으로써 견제와 균형의 미학을 다시금 보여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연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선후보를 인천 보궐선거에 내세워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에서 수성에 성공할지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결과에 갈수록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이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여세를 몰아 강원지사 선거 승리와 함께 충남북지사 선거 가운데 한 곳에서 승리한다면 그야말로 국민의힘은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모두 참패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도 도래할 수 있어 국민의힘으로써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