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김창규 후보 용두천 복개 공약,시장 상인들 반발 심해

(제천뉴스저널=주은철 기자) 김창규 후보의 파크골프장 10~15개 건립 공약과 3조원 유치 공약,그리고 용두천 복개 공약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졸속공약이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파크골프장 건립은 지난 23일에 있은 농정토론회에서 농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3조원 유치 공약도 구체성이 결여된 채 인맥만을 강조하고 있어,이근규 전 시장의 대기업 유치 공약의 판박이란 비판여론이 높다.

여기에 용두천 복개 공약은 시장 상인들과의 소통 등 충분한 여론수렴 없이 내놓은 공약이어서 상인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용두천 복개사업은 이미 지난 2010년 민선5기 최명현 전 시장이 상인들의 반대의견을 수용하고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620억에 이르는 국비를 최종 반납하기로 결정한 사안이라서 김창규 후보가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용두천 복개사업은 지난 2009년 정부의 '청계천+20'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국비 620억원을 지원받아 교동 새마을금고에서 영천동 남부교회까지 1.4km의 용두천을 복개하려던 사업이었다.그러나 환경공단의 타당성 조사 결과 하천 용수 확보에 문제가 있고 시민여론 조사에서도 백지화 여론이 높아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최명현 전 시장은 당시 “복원사업을 시행할 경우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용두천 하천을 따라 조성된 시장상가들이 반대한다”며,사업 백지화 뜻을 환경부에 전달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런데 김창규 후보가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용두천 복개사업을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다시금 지역사회에 분란이 가중되고 있다.더군다나 재원마련에 대한 대안도 없어 졸속공약이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높다. 

용두천로 일대 모습 

그는 지난 26일 CJB 후보자 토론에서 "지금은 약 2천억원을 시비로 조달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이상천 후보의 질의에 "환경부나 국토부에 명품 하천, 자연형 하천 등 여러 예산이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명품 하천, 자연형 하천 등에 배정된 예산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2010년 당시 국비 600억원이면 지금 돈으로 약 1천억원에 해당 하는데,정부가 제천의 하천 복원사업에 1천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지원해줄지는 명확치 않다.

또한 환경부나 국토부의 명품 하천이나 자연형 하천 공모사업에 선정돼야 한다는 선결요건이 있는데,과연 시장 상인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공모에 선정될지도 의문이다.이렇듯 사전에 철저한 검토도 없이 구색 맞추기식의 즉흥적인 공약을 남발함으로써 공약의 신뢰성에 많은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용두천 복개사업은 복원 후 연중 풍부한 유량 확보가 관건이다. 환경사업소의 방류수를 펌핑하는 방안이 대두되기도 했으나,방류수가 약품처리를 한 하수로써 생태하천의 생태수로는 적절치 않고 수온도 일반수온보다 2~3도 높아 생태수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펌핑시 전기비용과 관리인력 인건비 등 유지비용과 장마철 관리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으며,교통문제 주차문제 및 상인들의 영업권 보상 문제 등 난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이뿐 아니라 공사소음과 교통혼잡,주차난 문제 등으로 대형마트로 상권이 이동돼 내토 동문,중앙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복개 후 양방향 통행로 마련시 하천이 협소해져 복원효과가 미비하다는 여론도 높다.이러한 여러 이유로 민선5기 최명현 전 시장도 (600억원대에 이르는) 국비 반납이라는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것이다.

동문시장의 한 상인은 용두천 복개에 대해 "물은 어떻게 (확보)할 껀데 ?"란 싸늘한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상인은 "돈 들여 한 복개천을 또 돈을 들여서 그렇게 하느냐며,"시에 그리 돈이 많으면 우리 좀 도와주지"라고 쏘아부쳤다. 

한 상인은 복개에 찬성한다면서도 주차문제와 영업권 보상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렇듯 시장 상인들의 반발에 의해 2010년 용두천 복개사업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 것이다. 

최명현 전 시장은 당시 용두천 복개사업과 관련한 국비반납 결정에 대해 “이같은 결정은 지난 5년 동안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얻은 결론”이라며 “앞으로 모든 시정은 지역발전에 얼마만큼 이익이 되는지와 시민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될 것”이란 뜻을 밝힌 바 있다.

2022년 현재에도 상인들은 "그런 중차대한 일이라면 시장 상인들과 상의를 했어야지 한 마디 말도 없었다"며,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결국 파크골프장 건립과 제천시 3년 예산에 맞먹는 3조원 유치 그리고 용두천 복개 공약 등은 모두 시민의 공감대와는 거리가 먼 공약이란 비판에서 김창규 후보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