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충주 한국코타 망해도 이렇게 망할 수 있을까?그리고 충주시의 뒷북행정

채권.채무 관계와 소유권 분쟁이 난마처럼 얽혀 약 10여년간 방치된 충주 한국코타 콘도미니엄 건물에 대해 충주시는 지방세 체납액 10억원 징수를 위해 지난해 9월 공매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의뢰했다.

공매 물건은 4∼19층의 232개 객실 중 체납 법인 소유 지분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코타는 객실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2012년 최종 영업을 중지하고 10여년간 방치된 가운데,외국으로 도피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업자가 한국코타의 객실 및 주방 등 모든 물건을 화물차량을 동원해 고물로 필아먹었기 때문이다.

충주코타 비품을 실어간 인부들에게 밥값을 떼였다는할머니의 증언-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할머니는 술값과 밥값을 포함해 약 800만원을 떼였다고 했다. 

객실의 비품은 물론 문짝과 장판까지 떼어가 그야말로 객실은 온데간데 없고 텅빈 시멘트 덩어리만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주시는 충주코타 객실에 대한 공매 예정가를 29억5천400만원으로 밝혔지만 이는 소가 웃을 일이다.체납액 10억원 징수를 위해 지난해 9월 공매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의뢰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다.

멀리서 보면 충주호반과 어울려 아직도 그럴듯 하게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그야말로 메뚜기떼가 훑고가 빈껍데기만 남은 논밭과 다를 바 없다.

망해도 이렇게 망할 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한국코타 20층 건물을 모두 훑고가 남아있는 것이라곤 미아라 같은 앙상한 뼈만 남아있다. 

그러나 한국코타리조트의 시작은 화려했다.

5공화국 정권 말인 1986-1987년 태국의 한인교민회장으로 있던 김춘식씨가 423억 원을 투자해 충주시 동량면에 한국코타레저타운을 건립했다.

당시 423억원이면 지금 가치로는 약 4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돈이다. 

별장형 휴양시설인 빌라 건립을 시작으로 1991년 호텔 개관과 1992년 7월에는 277실의 규모의 타워콘도 준공을 통해 종합 리조트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이후 토지 소유권 분쟁과 자금난으로 인한 대출금 상환 등 내우외환에 휩싸이면서 경매로 소유권이 이전되었으며,2009년 경매로 소유권을 이전받은 김길태 대표가 사기대출 등 혐의로 15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됨으로써 코타는 주인 잃은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이후 월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약 3년간 더 운영을 하다가 2012년 경 최종 문을 닫게 된다.

수안보 와이키키호텔,수안보 오로라밸리,수안보 한알유스호스텔과 함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블랙홀과 같았던 한국코타는 한때는 수십만명의 이용객이 찾을 정도로 번성해 충주 지역관광의 상징과도 같았으나 현재는 함포와 레이더는 오간데 없고 무수한 총탄자국만 남은 폐군함처럼 충주호반에 정박해 있다.(주은철 기자)

기울어 붕괴위험이 도사린 충주 한국코타 건물이 곧 침몰할 폐군함처럼 충주시 동량면 하천대교 건너 충주호반에 정박해 있다.(2021.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