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실익없는 코레일 충북본부 이전 반대 운동(2) -제천 어떤 피해입나?
코레일 충북본부 이전(폐지) 계획이 백지화되면 제천에 어떤 실익이 있는 것인가?또 이전(폐지) 한다면 어떤 피해가 있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선 과연 코레일 충북본부 이전(폐지) 계획이 잡히기 전에 시민단체를 비롯해 시민들이 충북본부에 대해 얼만큼 비중있게 생각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기자가 지난 10일 택시를 타고 코레일 충북본부로 가자고 했더니 데려다준 곳이 영천동 굴다리를 지나 강저지구 인근에 있는 건물로 안내해줬다.열심히 사진촬영을 했지만 그곳은 충북본부가 아니었다.그곳은 승무사업소 등이 있는 곳으로 충북본부 사무실이 아니었다.
코레일 충북본부가 이 정도 규모일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이곳은 충북본부가 아닌 승무사업소 등으로 그대로 존속되는 시설이다.
(기자가 이 정도라면) 일반시민들은 더 이상 말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제천 철도역사의 상징은 제천역이지 결코 충북본부가 아닌 것이다.
코레일 충북본부 1동-충북본부는 1동과 2동이 있는데 2동에는 현장인력이 1동에는 관리직 요원이 상주하고 있다.
코레일 충북본부가 제천에 있게 된 연유는 이렇다.
코레일의 전신인 철도청이 2005년 1월 1일 정부 조직이 개편안에 따라 공기업으로 전환되었다.
이때 당시 제천지역에는 철도청(코레일) 산하 제천 관리역이 존재하였다. 코레일 제천역 관리사무소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후 2006년 7월 1일 코레일의 지역 운영이 지역 본부 체제로 전환되게 되면서 제천에 코레일 충북지사가 설립되었고, 2009년 9월 14일 충북본부로 격상되게 된 것이다.
제천역 관리사무소가 코레일의 필요에 따라 명칭과 관할 구역이 바뀐 것이지 유치의 대상 자체가 아닌 것이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제천역,조차장역,충주역,도담역,영월역 정선역 등을 관할한다.이름은 충북본부지만 청주역이나 오근장역 증평역 등 충북권 전체 역을 관할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조차장역에서 보듯 대부분이 차량정비,검수 등 현장 관리요원이라 충북본부의 사무실 인력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코레일 본사나 광역지역본부에는 사무직 요원이 많겠지만 충북본부에는 사정이 그렇지 않다보니 실제로 이전한다고 해도 그 숫자는 미비하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결사반대'를 외치는 것도 '결사'란 구호가 무색할 정도다.
아울러 충북본부 관할인 충주역,도담역,영월역 정선역 등의 근무인력은 그 지역 상주라서 제천하고는 별개인 것이다.
코레일 충북본부의 주요 업무가 여객 및 물류 수송 ,차량 검수 ,각종 철도 시설 유지 보수 등 대부분 현장업무이다. 따라서 제천역이나 조차장역의 근무인력이 대부분인 것이다.
제천역이나 조차장역이 옮겨가기 전에는 인력이동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따라서 시민들을 선동해서 분열과 갈등을 키우는 일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현재 코레일 충북본부에서 일하는 전체 인원은 1,700명 정도로, 이 중 행정 분야 100여명, 역 분야 400여명, 승무 분야 400여명, 차량 분야 300여명, 시설 분야 300여명, 전기 분야 200여명 등 약 1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충주역,도담역,영월역 정선역 인력 등을 제외하면 제천에 근무하는 인력은 약 600-700여명 정도다.
특히 도담역에는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 수송을 위해 현장 인력이 많다.제천에도 제천역과 조차장역에 근무하는 전기사업소와 차량사업소,선로시설사업소,차량정비사업소,승무사업소 등 현장인력이 대부분이라 충북본부 이전하고는 큰 상관이 없는 것이다.
결국 조차장역이나 제천역이 이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철도산업의 특성상 (충북본부 이전애 대해) 무형의 상징성만을 놓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가 있는 것처럼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닌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광주,대구광역시 지역본부에는 충북본부보다 사무직 인력이 많다.이들은 각각 전남본부 경북본부로 흡수되지만 결국 본사를 비롯한 관리지원조직의 슬림화에 따라 인력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코레일이 이번 구조개혁을 통해 불필요한 관리지원 업무는 과감히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약 600여명의 관리인력 감축을 통해 연내 개통 예정인 중앙선, 수인선 등의 노선 운영과 안전인력에 추가 증원 없이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대구,광주,충남 등) 광역시(자치단체)에서 지역본부로 흡수되는 관리인력의 구조조정이 이번 코레일 구조개혁의 핵심인 것이다.
대구와 광주광역시 인력을 지역본부로 흡수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지역본부를 흡수하는 해당 지자체가 들뜰 필요도 없는 것이다.결국 이들중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다.
대구와 광주광역시 현장 인력이 이동할 수는 없기에 사무직원 구조조정을 위한 고육지책인 것이다.코레일 본사가 옮겨오지 않는 한 철도산업의 특성상 지역본부의 이전과 통합은 사실상 큰 실익이 없는 것이다.(코레일 입장에서만 구조조정 효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충북본부는 명칭이 충북본부에서 충북관리단으로 바뀔뿐 사실상 큰 인력구조정에서 비껴나 있는 것이다.
다만 사무직의 현장인력 전환을 학수고대했던 노조 입장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에서 충북본부 이전(폐지)는 큰 실익이 없는 것이다.조정할 사무직 인력 자체가 부족하기도 하겠지만 대신 구조조정 인력을 중앙선, 수인선 등 신규노선에 배치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제천에 설치될 충북관리단이 다시 구조정에 따라 어떻게 명칭이 바뀔지는 예단할 수 없다.그것은 코레일 내부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철도산업의 특성상 (현장인력이 대부분이라) 본부의 명칭변경과 업무관할 분장 등은 내부의 사정으로 언제든지 다시 바뀔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들을 선동하거나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충북본부가 이전하면 각종 사업 등에 있어 의사 결정권과 경영권의 부재로 인해 지역 내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업무를 제천시가 위탁한 것이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코레일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업무를 지속할 것이다.
또한 직접적인 인구감소를 우려하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비한 수준이며,갑근세,지방세 등 세수문제를 언급하기도 하나 갑근세는 국세라 논외며,지방세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제천역은 시멘트 수송의 전진기지라서 본부가 충북관리단으로 명칭이 변경되도 급격한 업무 축소가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현재 제천에는 코레일 대전철도차량정비단(제천 동력차량정비처) 조차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충북본부 통폐합과는 상관없이 이들 시설이 제천에 존재하는 한 철도의 주요 기능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다.(주은철 기자)
이전 대상이 아닌 제천시 영천동에 위치한 코레일 대전철도차량정비단(중부권물류사업단은 2019.6.24자로 해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