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쌍용시멘트,폐광산에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 추진-제천시도 직간접 피해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 쌍용양회 모습(2021.3.19 촬영)
(제천뉴스저널=주은철 기자) 영월 쌍용양회가 개발이 완료된 석회석 폐광산에 대규모 폐기물매립장을 추진중에 있어 지역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쌍용양회는 이미 지난 1962년 영월군 서면 쌍용리에 쌍용시멘트를 건설하면서 필요한 골재를 (14만 제천시민의 젖줄이 있는) 서강 관란정 인근의 강모래를 퍼다가 사용했다.
그 결과 고운 강모래가 깔려 있어야 할 서강 관란정 인근은 습지로 변해버렸다.
제천뉴스저널이 촬영한 관란정 인근 서강 모습-쌍용양회가 공장을 건설한다며,사진 좌측의 강모래를 마구 퍼가 아름다운 서강이 습지로 변해버렸다.(이 사실은 제천뉴스저널이 전국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전한다)
이렇게 1차적으로 큰 환경파괴를 일삼고 건설된 쌍용양회가 이번에는 개발이 완료된 폐광산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추진중에 있어 비난여론이 가중되고 있다.
쌍용양회는 'L-project'란 이름으로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폐기물매립장은 축구장 면적(7140㎡)의 26배가 넘는 19만㎡ 부지에 건설폐기물과 광물찌꺼기(석재 가공 부산물), 폐토사, 무기성 오니류(정수처리장 찌꺼기 등) 등 각종 산업폐기물 560만㎥를 매립할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제천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제천민사협)는 이와 관련 14만 제천시민의 식수원인 장곡취수장 주변에 쌍용양회측이 산업쓰레기 매립장을 추진중이란 사실을 전했다.
민사협은 쌍용시멘트가 추진중인 폐기물매립장 주변은 보호습지로 지정된 생태계의 보고이며,제천.영월지역의 농업용수 및 식수의 취수지로써 어떤 유해시설도 들어서서는 안되는 지역이라며 단호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민사협은 쌍용양회가 폐기물매립장을 추진하면서 예정지 지하에 동공(텅빈 굴)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올해 1월12일 초록색 형광물질인 우라닌(Uranine)을 투하해보았는데 안전을 확신한 회사측의 기대와 달리, 매립장 예정지 동공을 통해 후탄리 주민들의 농업용수 및 식수원인 쌍용천으로 우라닌이 흘러들었다며,매립장의 안전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형광물질 누출 모습
후탄리 서강까지 흘러든 형광물질
문제는 초록물이 쌍용천에만 머물지 않고 매립장 예정지에서 직선으로 2.5km 떨어진 서강으로까지 유입됐다는 사실이다.
서강은 영월읍내에서 동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며,남한강은 다시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 된다. 서강은 주변 주민들뿐만 아니라 단양주민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도 등 2000만 시민의 식수원이라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할 것이다.
기자가 지난주 금요일인 3월19일 촬영한 쌍용천이 합류하는 후탄리 서강 모습은 춘강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2021.3.19 서강의 아름다운 모습
이렇게 아름다운 서강에,그것도 영월군민과 단양군민 그리고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남한강 상류지역에 대단위 폐기물매립장을 지으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쌍용양회가 이렇게 위험천만한 일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오직 단 하나다.
바로 돈벌이 때문이다.
쌍용양회는 오는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쌍용C&E’(Cement&Environment)로 변경할 예정이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12월 정관 사업목적에 △폐기물 수집 운반업 △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사업 △환경 관련 컨설팅 △폐열발전 및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증기·전기 공급 사업 등을 추가하며,폐기물매립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천시민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천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제천민사협)는 지난 17일 민주노총제천단양지부 소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산업폐기물매립장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모임에는 제천농민회, 민주노총제천단양지부, 정의당제천단양지역위원회, 진보당제천단양지역위원회, 제천환경련, 제천민사협, 한살림충주제천, 덕산마실 등 8개단체 집행부 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제천시민회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천대책위와 단양대책위 공동 발족식을 갖기로 했다.
대책위원장에는 제천농민회 황해문회장,부집행위원장에는 민사협 최성호 대표(목사)가 맡기로 했다.
각 실무 집행위원으로는 민주노총 전영봉, 진보당 조영혜, 환경련 박광태 등이 임명됐다.
이들은 24일 발족에 즈음하여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에도 적극 동참과 함께 제천시와 제천시의회의 단호한 반대 입장 공표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시멘트 폐기물 매립장과 14만 제천시민의 취수원인 장곡취수장과의 직접적 수계 여부는 너무도 민감한 사안이라 별도의 기사로 다루기로 한다.
이와 관련 동(서)강살리기운동본부 엄상용 상임이사는 제천뉴스저널과의 통화에서 "팩트는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청정지역에 들어선다는 것이며,산업폐기물장이 들어서려는 곳은 석회암지대라 지하에 동공이 워낙 많은 곳이어서 (비록) 수계가 유역위에 있지만 지하 침출수가 어디로 들어갈지 몰라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그곳에는 광산이 여러곳 있는데 이렇게 한 곳(폐광산)에 매립장이 만들어진다면 광범위한 지역이 산업폐기물 매립장으로 바뀔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폐기물을 이송하는 동안 제천을 관통하게 돼 있어 제천시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양회공업(주)은 다음달 9일 오후 2시 영월문화회관에서 폐기물 매립시설 조성사업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후탄리 주민들의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 현수막-영월 후탄리는 오로산과 쌍용천을 거느린 아름다운 농촌마을이다.이곳에 동광산업과 쌍용양회가 들어서면서 후탄리는 회색마을로 변했다.
쌍용시멘트 매립장 인근의 지하 동공을 통해 형광물질이 쌍용천을 거쳐 서강까지 흘러든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