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제천고 제천여고,제일고 인근으로 이전해 캠퍼스형 고교 추진

제천시 동현동 제일고 실습부지 일대에 현 제천여고와 제천고를 옮겨와 캠퍼스형 고교를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의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캠퍼스형 고교란 한 캠퍼스 내에 다른 특성의 몇 개 학교를 함께 두는 것으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새로운 유형의 고등학교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이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추진을 놓고 지역사회의 찬반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지난 8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마련한 '제천! 미래교육을 말하다' 제하의 정책토론회에서도 캠퍼스형 고교 추진을 놓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토론자로 참석했던 김도현 도교육청 학교혁신과 장학관은 "제천지역의 일반계 고교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이들 학교를 한 캠퍼스에 신축하는 방안은 공동교육과정 운영의 필요성에서 매우 타당한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기에 소외되는 세명고는 강력히 반발했다.

세명고 권순형 교감은 "교육과정의 다양화 차원에서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겠지만 캠퍼스형 고교를 운영한다고 해서 제천의 우수학생 유출을 막고 대학 진학률을 제고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희망"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제천지역 고교 평준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캠퍼스형 고교를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정책이라 반박했다.

권 교감은 "평준화 논의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인데, 특정한 학교와의 교육격차를 증대시킬 수 있는 캠퍼스형 고교 추진이 제천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교육 시스템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충북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지역사회의 여론 향배가 주목된다.

제천여고와 제천고 이전 신축이 추진되고 있는 제일고 실습부지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1970년 지어진 제천여고 별관과 1973년에 지어진 제천고 건물의 대대적인 개축이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 대학처럼 수업을 골라 듣는 고교 학점제가 전면도입되면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캠퍼스형 고교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교학점제란 대학생처럼 고등학생들도 교과목을 선택하고 강의실을 다니며 수업을 듣는 방식을 말한다.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여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인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학생들의 소질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정책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교육 공약 중 하나다. ​​

한편 이에 대해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역사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일부 동문들 사이에선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며,제천여고와 제천고 인근 주민들과 상가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 추진과정에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그러나 오는 2025년 고교 학점제가 전면도입되면 제일고,제천여고,제천고를 묶는 캠퍼스형 고교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등 캠퍼스형 고교 건립 문제가 지역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