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제천 산곡저수지 제방붕괴 눈가리고 아옹식 대처,원인 파악은 딋전
2020년
8월2일
오전 8시5분,산곡저수지
서쪽편의 일부 제방이 붕괴됐다.
제방이 붕괴돼 민가를 덮친 모습-산사태로 인한 피해로 잘못
보도되었다.
제천뉴스저널은 8월5일 오전 9시5분,산곡저수지 정상에 올라 저수지 상태를 살피며,현장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제방이 붕괴된 후 마을주민들은 저수지에 오르기를 꺼렸다.제천뉴스저널은 지역언론으로써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직접 산곡저수지 정상에 올랐다.)
2020.8.5 산곡저수지 모습
산곡저수지는 산정호수였다.비록 집중호우에 황토색물로 변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단순한 저수지라 부르기에 아까운 아름다운 산정호수였다.제천의 산정호수 산곡저수지......(앞으로 산곡저수지는 개발 여하에 따라 제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이미 겨울철에는 빙어 낚시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산곡저수지 겨울철 빙어낚시 모습
그런데 현장에서는 작은 포크레인이 오가며,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는 다름아닌 저수지의 물을 인위적으로 빼기 위한 관로설치 공사였다. 산곡저수지는 이미 60%가 넘는 물이 방류돼 (농업용수를 위해 일정량이 물이 필요해) 더 방류할 물도 없으며,집중호우에도 범람 위험의 문제가 없음에도 뒷북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물이 방류됐음에도 뒤늦게 물을 빼기 위한 관로설치 공사 모습
더군다나 제천 산곡저수지는 2018년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농업용저수지 국가안전대진단 점검결과 B등급을 받은 안전한 저수지였다.
그런데 왜 제방이 붕괴된 것일까?
눈대중으로만 확인한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진단이었던 것이다
제천 산곡저수지는 1959년 준공된 지은지 60년이 넘은 저수지로써 총 저수량은 19만5천톤에 달하며,높이 21M ,제방길이 106 M에 달한다.지은지 60년이 넘은 저수지가 그동안 너무도 허술하게 관리돼 온 것이다.
19만 5000t의 물이 한꺼번에 산곡마을로 쏟아지면 산곡 주민의 생명은 물론이고 산곡동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농어촌공사는 제방붕괴에 대한 원인 조사와 구조적인 안전조치는 뒷전인 채 임시방편으로 땜빵식 조치만 취했다.
더 나아가 농어촌 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는 지난달 7일 "산곡동 집중호우에 따른 용하저수지 응급복구 완료,한국농어촌공사와 제천시 가용 장비 총동원 복구완료"란 보도자료를 내고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무사안일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과거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는 직원 2명이 일용직 근로자 인건비 2천500여만원을 가로채 비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이들은 근로자를 허위 등록하거나 근무 일수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매달 인건비를 받아 가로챙겼던 것이다.이러한 농어촌공사의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는 산곡저수지 제방붕괴 사태 수습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받아쓰기에 익숙한 언론의 속성을 이용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원인파악과 책임문제에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왜 (서쪽편) 제방이 무너졌는지 원인진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함에도 적당히 넘어가려고만 하고 있는 것이다.
제천뉴스저널은 2019년 5월 7일 "엉터리 의림지 한방치유숲길 조성사업,제2의림지 둑방 안전 위협"이란 줌인보도를 통해 둑방에 길을 내는 어처구니 없는 현장을 고발했다.당시 사진에는 잘려나간 둑방에 물이 흥건한 누수상태가 선명했다.
제천뉴스저널은 둑방 절단을 허가한 제천시와 농어촌공사 관계자 그리고 사업을 시행한 산림조합 관계자들을 고발조치까지 고려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그토록 불감증을 지닌 공무원들이 그 자리에 앉아 있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제천뉴스저널 보도 후 (제2의림지) 제방은 다시 원래 상태로 복원됐다.(그만큼 지역언론의 책임과 사명은 중요한 것이다.)
한편 산곡저수지에는 동쪽으로는 제2의림지 같은 만수를 대비해 자연스럽게 물이 방류되는 물넘이 시설이 있고 제방 서쪽에는 수문이 있다. 붕괴는 서편 수문쪽에서 발생했는데 그동안 상당부분 누수가 있어 온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제2의림지 둑방이 잘려나간 모습에서 이미 누수를 목도한 바 있기에 1959년 준공된 산곡저수지에서는 그동안 누수는 실제로 진행돼 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붕괴의 원일 수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안전진단과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곡저수지는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저수지이며, 토종붕어와 빙어 등의 서식해 낚시객들이 즐겨찾는 아름다운 호수다.잘 가꾸고 홍보하면 아름다운 산정호수 산곡저수지로 인해 산곡동이 제천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대증요법이 아닌 더더욱 근본적인 안전진단과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주은철 기자)
평상시 산정호수 산곡저수지의 아름다운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