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실익없는 코레일 충북본부 이전 반대 운동(1) -1994년의 데자뷰

제천에서 1994년의 데자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국 12개 지역본부를 8개로 축소하는 구조개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천시 영천동에 소재한 충북본부는 오는 21일 대전충청본부로 통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천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전(폐지) 반대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1994년 제천은 장곡취수장 건립을 둘러싸고 영월과 물분쟁의 대홍역을 치뤘다. 영월군민들이 자신들의 물을 끌어가면 유수량 부족으로 하천고갈 등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묻지마 반대운동에 나섰다.제천도 이에 맞불을 놓으며 대규모 시위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이 석유처럼 매장된 것이라면, 또한 저수지 등 담수호의 물처럼 가둬진 물을 끌어가는 것이라면,반대운동의 당위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약 30년이 흐른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주장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이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수량 부족 피해는 제로에 가깝다.

 

 

흐르는 물에 취수구를 설치했기에 (제천에서) 물을 가져가는지도 안가져가는지도 모르는 형국이다.

 

 

그때도 언론은 존재했지만 냉철하게 맥점을 짚는 언론은 없었다.찬성과 반대운동의 현상만을 그대로 전하는 언론이 100%였다.

 

 

약 30년이 흐른 지금 이번에는 제천에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코레일 충북본부 이전(폐지) 반대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언론은 30년 전의 데자뷰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심지어 이전(폐지) 반대운동을 전하면서도 정작 코레일 충북본부 사진을 올린 언론사는 단 한군데도 없다.그야말로 30년 전과 판박이다.

 

 

코레일 충북본부가 이전하면 지역경제에 어떤 타격과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이성적 접근도 없다.심지어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 시민단체 관계자조차도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상징성과 시민 정서만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코레일 충북본부가 무엇을 하는지,(소속된)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충북본부 사무실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또 본부가 이전되거나 폐지되면 어떤 영향이 있고 피해가 어떻게 되는지도 체감키 어렵다.

 

 

(세명대는 한 번도 이전을 추진한 적이 없지만) 세명대가 이전한다고 하면, 바로 체감하고 알 수 있는 것에 비해 코레일 충북본부 이전에 대해서는 체감도가 훨씬 떨어지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악용해 마치 제천경제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 지금 제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대운동은 제천을 위한 시민을 위한 본질적 운동(movement)이 아니라 퍼포먼스(performance)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조례로 설치된 한 관변 포럼단체는 (이시종) 도지사가 반대를 표명했기에 보조를 맞춰 반대 현수막을 내걸을 예정이라고 했다.

 

 

약 30년 전에도 이성적 접근보다는 이러한 정서적 광풍에 내몰려 지역사회는 감당할 수 없는 큰 홍역을 치뤘다.지난 혁신도시 유치 실패 때도 큰 상처를 입었다.이번에도 결과가 빈손으로 끝날 경우 시민들이 겪게될 허탈감과 박탈감을 누가 보상할 수 있겠는가?언론은 반대운동의 현상만을 전하는 사실보도보다는 실체적 진실을 전해야 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제천뉴스저널과의 통화에서 "충북본부 이전 문제 등 구조개혁 문제는 (코레일)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사안으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입장을 밝혔다.코레일 충북본부가 그대로 존치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다면 코레일 충북본부가 이전(폐지)될 경우와 현행처럼 존치될 경우 제천에는 어떤 피해와 어떤 실익이 있는 것일까? 2부에서 자세히 살펴보자.(주은철 기자)

제천시 영천동 코레일 충북본부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