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강호축 봉양역(가칭 서제천역) 어디에다 만드나?

이시종 충북지사는 21일 제천을 방문해 도민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강호축 관련 가칭 서제천역을 만들 것임을 분명히 밝혀 이와 관련 앞으로 지역의 민심추이가 주목된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시간에서 주된 이슈는 역시 최근 지역의 뜨거운 현안으로 부상한 강호축 노선과 관련된 제천역 패싱문제였다.

이 지사는 이날 제천역 패싱과 관련하여 명확한 입장표명을 했다.

이 지사는 21일 있은 도정설명회에서 현재의 봉양역에 가칭 서제천역을 신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1일 공식적인 제천 연두순방에 앞서 지난 16일 봉양역을 방문한 이시종지사-이 지사의 봉양역 방문이 제천뉴스저널 취재결과 봉양역 상황판에서 확인됐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따른 강호축 노선과 관련하여 4개의 안을 제시하며 그 효율성을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이 지사는 강호축을 충주에서 문경-충주-여주-이천으로 이어지는 중부내륙철도와 연계하여 원강선(원주-강릉)과 연결하는 문제는 제천 자체가 패싱이 되기에 검토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강호축을 중부내륙철도와 연결하면,시간 단축은 물론 예산도 7천7백억 밖에 소요되지 않으나,제천을 경유하면 1조5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균형발전 차원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의 도움으로 제천을 경유하는 노선이 추진되게 되었다"며 (제천까지 연결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설명하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이 지사는 제천 연박 부근에서 중앙선을 이용해 원강선과 연결하는 문제도 시간과 경비 문제에 있어서는 제천 경유보다 경제성이 있으나,역시 제천 패싱이될 수 있어 고려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이 지사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4개의 안을 제시했다.

제1안인 봉양역 경유선과 제2안인 제천역 경유선 그리고 제3안인 제천∼태백∼강릉선과 제4안인 제천역 스위치백 등 4개안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했다.

이 가운에 제3안인 제천∼태백∼강릉선은,"태백선 고속화사업에만 4조6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며,충북선 고속화사업비까지를 포함하면 총 6조2천억원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우며,시간도 30분이 더 걸려 정부를 설득할 수 없다"며 검토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했다.

또한 제4안인 제천역 스위치백 안은 철도 운용의 문제로 추후 협의가 가능하나,타지역 이용객의 불편이 초래돼 중심 추진안으로 채택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결국 이 지사는 제1안인 봉양역 경유선과 제2안인 제천역 경유선 가운데 1개안을 선정하여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지사는 2개의 안 가운에 제2안인 제천역 경유선은 "연박을 기준으로 약 13km의 우회 경유선을 만들어야 하는데,여기에만 6,7천억원의 경비가 추가되며,시간도 10분 이상 더 소요되며,제천역 아래인 고명역 근처까지 철로를 깔아 제천역까지 연결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제1안인 봉양역 경유선이 가장 타당한 안으로 중점 추진될 안임을 분명히 했다.

봉양역에서 제천역(화살표 방향)까지는 약 7.km의 지근거리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봉양 경유선도 연박에서 약 7km의 우회 경유선을 만드는데 2748억원이 소요되는 등 전체적으로 약 1조9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정부를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고충을 밝혔다.

따라서 이 지사는 제천시민들이 의견을 모아주지 않으면 (이마저도 어려워) 전부를 잃을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는 "봉약역이라도 받을래 말래"란 얘기나 다름없다"며 이와 같은 말은 "제천시민을 겁박하는 행위"라며 이 지사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질의자로 나선 이정임 의원도 이와 관련 "봉양역도 경유하지 않으려 했는데 봉양역까지 경유해 주는데 말이 많냐"란 뜻으로 받아들여 "너무도 섭섭하고 분해서 잠이오지 않았다"며 소외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의 지사가 아니라 충청북도의 지사가 되달라"는 의미심장한 주문을 하기도 했다.이는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충북의 지사가 되어 소외받는 북부권 주민들을 챙겨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이날 질의자로 나선 윤홍창 중부내륙미래포럼 대변인도 이시종 지사에게 "충청북도에서 균형 건설을 위해 예산을 써야 한다면 어디부터 생각해야 되느냐"고 물은 뒤 "제천이다"라고 스스로 답하며 균형발전에 대한 도지사의 관심을 촉구하는 등 역시 소외받는 제천시민의 심경을 전달했다.

윤 대변인은 "정부의 예타면제사업은 충북선 고속화사업"이라며 "1조5천억원의 예산은 균형발전을 위해 (오롯이) 충북선 고속화사업에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변인은 또 "봉양역 신설은 (궁극적으로) 제천역도 봉양역도 어렵게 만드는 더하기 사업이 아닌 뺄셈사업"이라며 거듭 제천역 통과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는 현실적으로 봉양역 경유안이 가장 적합한 안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음으로써 봉양역 경유안 추진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신경주역과 울산역을 예로들며 "신경주역은 경주시청과 14.88km,울산역은 울산시청과 19.73km떨어져 있으나 봉양역은 제천시청과 5.67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강조함으로써 현 봉양역에 강호축 신설역인 가칭 서제천역을 신축할 것임을 명확히 밝혀 앞으로 이와 관련 지역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이 지사는 봉양역을 강호축의 경유 노선으로 정부에 제출하기로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이와 관련 국토부는 충북도의 요청안을 접수하면 노선확정 절차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충북도의 요청안을 토대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기획재정부에 전달하면,기재부는 KDI(한국개발연구원)를 통해 오는 6월말까지 사업의 적정성을 검토하게 된다.

사업 적정성이 통과되면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통해 내년 하반기쯤 충북선 고속철도 노선과 정차역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주은철 기자)

봉양역은 충북선과 중앙선의 분기역으로 통과 열차가 많아 역무원들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