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제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치열한 물밑 경쟁-자유투표 시 한 표 싸움

제천시의회는 내달 3일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후반기 의장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정임 의장과 박해윤 ,박영기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영기 의원은 제천뉴스저널과의 통화에서 "전반기 때 의장단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 때 의장단을 맡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이는 잠재적 경쟁자인 이정임 현 의장과 박해윤 의원을 겨냥한 견제구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정임 의장은 "(자신이) 전반기 의장을 맡았는데 후반기 때도 (자신이) 먼저 의장을 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의원들의 권유나 추대가 있다면 재고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지난 7대 의회 때도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도전한 사례가 있다.이정임 의장은 마음을 비우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해윤 의원은 초선 의원들만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면 자신도 기꺼이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결국 국민의힘은 이정임,박영기,박해윤 의원간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정임 의장과 박해윤 의원은 교통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결국 2파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선출방식에 따라 한 표 차이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현재 박영기 의원은 확실하게 4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이정임 의장이나 박해윤 의원은 여섯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례대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장 후보를 정하면 국민의힘 내에서 4표를 확보하고 있는 박영기 의원이 유리한 국면이다.반대로 내달 3일 임시회에서 의원들 간 자유투표를 실시한다면 6표를 확보하고 있는 이정임 의장과 박해윤 의원이 유리한 형국이다. 

지난 8대 의회 때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합의된 내용과는 달리 본의회에서 유일상 의원이 부의장에 선출된 전례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명을 후보로 내세워도 본회의에서 이변이 가능하다. 따라서 술맥 학맥 등을 통한 편가르기와 표 단속이 한창이다. 

현재 박영기 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윤치국,송수연,김진환 의원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이정임 의장은 현재로써 추대가 불투명해 박해윤 의원이 나설 경우 박해윤 의원 자신을 포함해 이정임,이경리 의원을 우군으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여기에 제천시의회 의장은 제천시민의 얼굴이라며 전반기 때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박영기 의원이 의장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기류가 강하다.이재신 부의장를 비롯해 권오규 산건위원장과 한명숙 의원 등이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내부적으로 박영기 의원을 의장 후보로 정해도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이럴 경우 박해윤 의원이 민주당 의원 표를 흡수하여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 

이를 모를리 없는 박영기 의원은 민주당 홍석용 의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홍 의원은 현재 지난 8대의회 때 계파를 형성한 이정현 의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난달 호주 국외연수에 홍석용 의원은 박영기 의원과 불참한 가운데 내달 독일 배낭여행을 같이 준비중에 있다.여기에 민주당 김수완 의원을 설득해 같이 동행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럴 경우 박영기 의원은 국민의힘 4표에다 홍석용 키즈 의원을 포섭하여 7표을 확보해 본회의에서의 이변을 막고 의장직에 오르겠다는 복안이다. 

결국 후반기 의장 선출 키는 민주당 홍석용 의원이 쥐고 있으며,정확히 짚으면 민주당 이정현,김수완 의원의 표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4표를 확보한 박영기 의원이 단일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으며,이럴 경우 사실상 본회의에서 이변은 어려우며, 박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박해윤 의원이 내부적 후보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본회에서 의원들 간의 자유투표 선출을 고집할 경우 박영기 의원과 표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박영기 의원은 앞서 언급했듯이 전반기 때 의장단에 합류한 의원은 후반기 때 의장단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며,자신이 국민의힘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사실 국민의힘에서 초선의원이 의장을 맡야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장 정통성을 확보한 의원은 마선거구의 윤치국 의원이다. 윤 의원은 전반기 때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으며,지난 지방선거에서 선출직 11명 의원 가운데 최다 득표를 기록한 인물이다.3명을 선출하는 마선거구의 특성상 최다득표를 기록하기가 녹록치는 않지만 그는 최다 득표를 통해 민의를 확인했다.그러나 그는 초선의원으로서 더 배워야 한다며 의장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그는 자치행정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시의원은 "아직 의장 선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이번달 말 경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민주당은 후반기에 산업건설위원장과 부의장을 민주당 몫으로 배정받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재선 의원인 이정현 의원과 초선 의원인 한명숙 의원간 무리없는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의원은 "자신은 어떤 자리도 탐을 내고 있지 않다"며,"의원들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심지어 김수완 의원이 맡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의원은 "재선의원으로서 자신에게 선택권이 먼저 부여된다면 마다하지 않고 선택권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현재로써는 이정현 의원이 부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이와 관련 민주당 전원표 위원장은 금일(10일) 제천뉴스저널과의 통화에서 "의장단 선출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며,"의원들간 자유롭게 선출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 의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입장을 나타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