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66년만에 역사속으로 금일(2024.9.30) 공식 폐관

지난 66년간 충무로를 굳건히 지켜오며,한국 영화산업의 대명사로 떠오른 충무로란 상징어를 만들어낸 대한극장이 금일(2024.9.30)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대한극장은 지난달 말부터 상영을 중단하고 연극 공연장으로 탈바꿈이 한창이다.1958년 개관한 대한극장은 1959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벤허를 3년 뒤인 1962년 2월1일 수입해 상영하게 된다.

70mm의 와이드 필름을 상영하기 위해서는 대형 스크린이 필요했고 대한극장은 국내 최대의 대형스크린과 입체음향시스템을 도입해 그야말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며,대한극장을 대한민국 최고의 극장으로 우뚝세웠다. 

1962년 벤허를 상영하던 단관 시절 대한극장 모습

벤허 이외에도 대한극장은 ‘사운드 오브 뮤직’(1969년 개봉), ‘아라비아의 로렌스’(1970년 개봉) 등을 개봉해 빅히트를 기록했으며,1987년 12월25일 로보캅을 개봉해 이듬해 2월29일까지 45만 9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흥행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1991년 3월30일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석권한 늑대와 춤을 개봉해 67만 관객을 모으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1994년 3월5일 개봉한 쉰들러리스트도 57만 2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다.그러나 이후 강변 CGV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생겨나자 흥행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2000년 5월 휴관하게 된다.대한극장은 결단을 내려 휴관 후 단관 건물을 철거하게 된다.이후 1년 반의 공사끝에 2001년 12월15일 11개 영회관을 갖춘 지금의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금일(30일) 이마저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대한극장의 본모습이 사라진 2000년 5월이 어쩌면 대한극장의 마지막 모습이었을 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종로3가의 피카디리극장처럼 멀티플렉스라도 명맥을 유지했으면 좋으련만은 이마저도 한낱 꿈으로 남게되었다.

대한극장에 대한 추억이 영화팬은 물론 중장년층 국민들의 가슴에 너무나 짙게 베어 있기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는다. 기자에게도 사랑하는 여인과 1988년 12월 마지막 황제를 같이 본 추억이 아직도 새록하다.대한극장 그대여 그대마저 역사속으로 사라지려는가! 사라져야 하는가!(주은철 기자)

어쩌면 대한극장이 한국 영화관의 마지막 황제는 아닐런지.....(2024.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