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하순태 의원(마선거구)이 22일 5분자유발언을 통해 의림지역사박물관에 대한 제천시의 무사안일 행정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그는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누수 박물관’, ‘땜질 박물관’, ‘하자 박물관’이라는 오명까지 쓰며 제천시의 이미지를 구겼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의림지 박물관 하역장 천정 등 일부 건물에서 빗물이 줄줄 새는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각종 유물이 가장 먼저 지나가야 하는 하역장은 일부 벽면에서 균열이 발생했으며, 지하 1층 바닥은 물이 고여 있어 이미 부식이 시작된 상태"라 지적했다.

그는 "박물관 건립에 있어서 가장 먼저 갖춰야할 부분은 ‘습기 차단’인데 의림지박물관은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하자 박물관’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며 개탄했다.
 
그런데도 "제천시는 그동안 ‘박물관 본관 건물에 대한 누수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만 고수해 왔다"며,"균열과 금, 그리고 누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도 실제로 문제가 없는 것인지, 집행부에 다시 한번 묻고 싶다"며 제천시를 성토했다.
 

그는 "21일 의림지역사박물관 개관식 연기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내용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는 뜻도 피력했다.
 
시는 기자회견에서 "외부전문가와 시공사, 감리사 등에게 보수작업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는데 "시가 외부전문가 등을 자체적으로 초빙해서 보수작업을 진행한다면 이전과 무엇이 다르겠냐"며,"시는 기자회견에서 보수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만 밝혔지, 어떤 곳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어떤 규모로 부실공사가 진행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제 더는 제천시를 믿지 못하겠다며) "시의회가 적극 나서서 이번 보수공사 진행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잘못된 부분은 계속해서 지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천시의회가 자체적으로 ‘특별 조사단’을 꾸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 의원은 끝으로 "공사과정에서 불법 하도 등 부정행위는 없었는지, 저가 자재가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보수공사 관계자 등은 어떤 인물들로 구성됐는지, 보수공사는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인지 등등 모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특별 조사단’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현재 1,800여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으며,반야월 기증 자료와 유인용 기증자료 등 지역에서 수집한 각종 유물, 그리고 서울대 규장각과 국립 청주박물관 등 구석기, 신석기 유물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2014년에 공사를 시작한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지난 5월, 준공돼 제천시 모산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됐고 16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