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천800만원을 적립하고 결혼하면 5천만원의 목돈을 받는 획기적인 이른바 '행복 결혼공제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이 사업은 충북도와 제천시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중소·중견기업의 근로자가 매월 30만원을 적립하고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월 20만원, 3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행복결혼공제사업에 가입한 근로자는 5년 만기가 되면  원금 4천800만원과 이자를 포함해 5천만원을 받는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1천800만원만 내면 3천200만원을 지원받아 5천만원의 목돈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목돈을 받으려면 미혼 근로자로 5년 이상 해당 기업에 근무하고, 이 기간에 결혼해야 한다. 중도 해지하거나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근로자는 자신이 낸 원금만 받는다.

사업이 부진한 주된 이유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었다. 업체당 1명으로 제한한 규정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회사 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것을 우려해 기피했다.

대상을 제조업으로 제한한 것도 가입이 저조한 원인으로 지적됐다.기업들은 결혼공제 출연금을 내는 데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제천시는 참여기회를 늘리고자 인원 및 업종 제한을 완화하여 사업 참여대상을 25일부터 추가 모집 중이다.

1명으로 제한했던 기업당 가입 인원을 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또한 제조업으로 한정했던 대상 업체도 완화해 부동산업, 주점업, 무도장 운영업 등을 제외한 모든 중소기업체로 확대했다.

월 20만원인 기업 부담액도 세제 혜택을 통해 5만9천원 수준으로 낮췄다.

제천시 관계자는 “청년층의 결혼장려를 통한 출산율 제고, 중소기업 장기근속을 위해 청년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나 기업의 동의를 얻은 근로자는 신청서를 제천시청에 제출하면 된다. 이번 추가 모집기간에는 모집인원인 18명을 선착순으로 마감할 예정이다.

신청방법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 또는 시청 지역인구정책팀(043-641-5055~6)으로 문의하면 된다.(김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