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물난리 난 곳 외유,충주시의회 일본 해외연수 논란"

400여명 사상 "아수라장 됐는데 뭘 배운다고.." 쓴소리

금일(10일) 충주시의회에 따르면 충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와 고베, 교토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6명의 시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 집행부 3명 등 12명이 동행하며, 소요 예산은 충주시의회 1220만원과 집행부 339만원 등 1560여만원이다.

연수 목적은 일본의 치매관리 우수시설과 문화관광 우수사례 견학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연수 대상지로 선정된 오사카와 고베, 교토는 최근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서남부 지역으로,적지 않은 사상자와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도로 등 기반시설 피해가 많은 일본 태풍 피해 지역 해외연수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시의회 관계자는 "태풍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약했던 일정이어서 취소하기 어렵고, 현지에서도 정상적인 일정 소화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취소하면 개인적으로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태풍 피해로 도로 등 기반시설이 망가졌고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제대로 된 해외연수가 가능하겠냐는 우려다.

충주의 한 시민은 “태풍으로 도시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는데 꼭 거기로 해외연수를 가야 되겠느냐”며 “기존의 관광객들도 귀국하려 애쓰고 있는 마당에 도시 시설이 무너진 피해지역으로 가서 무엇을 배워 오겠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비난했다.

충주시의회에 앞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행문위)는 지난해 7월 청주 지역 수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유럽 해외연수를 강행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행문위는 수해 복구에 팔을 걷어 붙인 도민을 뒤로한 채 같은 해 7월18일 8박10일 일정의 연수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2~3일 만에 조기 귀국한 바 있다.

각 정당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유럽 해외연수에 참가했던 소속 도의원들을 모두 제명했으며 일부 의원은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