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장>
1.‘문화예술계의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시의회의 보류의견을 존중합니다.
제천시가 만든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초부터 시작된 재단설립 추진경과는 2016년 4월 조례 안이 의회에 심의 회부될 때까지 시민공청회와 설명회, 출자출연 타당성 검토와 충북도협의를 거치고 운영조례에 대한 법정기간의 입법예고 후 재단설립 의원간담회 까지 거쳤으나 바로 그 다음날 1차 ‘심의보류’ 결정되었고 동년 10월 최종 ‘부결’처리 되었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 1월 조례안에 대한 추가검토와 수정을 거쳐 2차 입법예고까지 마쳤으나 3월 의회에서 또 다시 ‘심의보류’ 결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수차례의 오랜 검토와 심의를 거쳤음에도 ‘문화예술계의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의회의 결정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오히려 빌미를 제공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보류의견을 개선하려는 주무과의 노력이 미흡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고, 작금의 현실처럼 우리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이 해 줄 것으로 착각한 미적지근한 태도와 나태함이 불러 온 결과라 반성합니다.

이제서야 분명한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우리는 조속한 조례의 통과로 실직적인 재단의 설립 작업에 더욱 완벽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2.문화예술계의 집약된 의견수렴을 위하여 시민단체의 배제를 주장합니다.
지금은 재단설립의 출발이 될 조례의 통과를 위하여 순수예술인들과 예술단체의 의견이 집약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보다 완벽한 기구나 조직을 위한 의견 제시는 필요하다면 조례통과 이후에도 다른 여러 방법으로 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특히 재단의 설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면서 ‘독립성’ 등 준비위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비타협적이고 정치적 태도야말로 결국 설립과 반대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고 이미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는 논리는 우리 예술인들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어느 누가 더 완벽한 재단의 설립을 원하지 않겠으며 반대하겠습니까? 그러나 세상사 모든 일에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습니다.

이제 시민단체는 재단설립과 관련하여 충분한 의견을 제시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안된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제천시와 의회가 충분히 이를 반영하여 훌륭한 재단으로 만들어 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재단이 만들어 질 때 까지 또 만들어진 이후에도 조직이나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방향을 잘못 잡아 갈 경우 지체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질타하고 채찍질하는 본래의 역할로 돌아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3.시 주무과의 보다 이해 가능한 설명과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난 7. 5일 개최된 재단설립 시민공청회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낸 훌륭한 행사였다고 판단하는데 준비위원회의 입장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모든 진행이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것이고 준비위가 이용만 당했다는 주장에 대하여 누군가 적절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예술인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회와 간담회 그리고 공청회까지의 스케줄에 대하여도 재단설립을 위한 ‘민관기구’의 설립이 아니라면 그렇게 호도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의회에서 중요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는 조직간 통합문제, 그리고 연간 10억 상당의 거금을 혈세로 쏟아 붓는 듯 하는 운영예산의 문제 역시 오해가 없도록 설명이 필요하고, 재단임직원 등의 공개채용 전환, 장기적으로 건전한 재정성 확보 등의 문제도 집을 빨리 짓고 싶어 주춧돌을 대충 놓을 수 없다는 당연한 시민들의 우려가 더 커지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주면 좋겠습니다.

4.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사실 오늘의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의 재단관련 모든 시시비비와 갑론을박의 시작은 금년 초 3. 8일 참여연대 주관의 ‘문화재단 토론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때도 급박하게 재단설립이라는 부푼 희망으로 참석한 예술인들에게 토론회는 또다시 시기상조라는 해괴한 결론을 제시하였고, 지난해와 똑같이 조례안의 심의보류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타 시군에서 앞 다투어 재단을 설립하고 활성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답답함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새로이 설립하는 재단이 기존의 ‘문예위’나 ‘영상위’를 합치고 하던 일이나 하는 것이라면 만들 필요가 무엇이겠습니까?

또 타 시군의 잘못된 행태나 재단의 망한 사례만 들추어내는 것은 패배적 사고이거나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이미 100여개의 문화재단이 우리를 앞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앞선 시군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한다면 충분히 성공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의도를 알기 힘들고 시간만 잡아먹는 ‘시기상조론’이나 ‘완벽주의론’은 문화예술의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수권을 박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지역사회의 발전과 시민행복을 가로막는 큰 우를 범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는 혼신의 힘으로, 있는 힘을 다하여 훌륭한 재단 설립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재고해 주실 것을 강력히 호소드리는 바입니다.

2017. 7. 26

제천문화재단 설립을 촉구하는 문화예술단체 대표자 일동
(사)한국예총 제천지회장  현경석

(사)한국국악협회 제천지부장 곽병숙

(사)한국문인협회 제천지부장 이수진

(사)한국미술협회 제천지부장 유필상

(사)한국사진협회 제천지부장 김진호

(사)한국연극협회 제천지부장 이영호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제천지회 지회장 이동수(법천)

(사)한국음악협회 제천지부장 최성택

(사)대한가수협회 제천지부장 원  민

(사)대한시조협회 제천지회장 김화자

연예인협회 제천지부장 이창수

제천 심포니오케스트라 단장 엄혜인

제천여성합창단 단장 이경인

제천시 전통예술단 단장 최춘일

해오름 전통예술단장 윤병순

민요사랑 단장 박순남

음악예술공연기획 ‘아도르앙상블’ 대표 우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