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유일의 스키장인 "수안보이글밸리스키장"이 2016-2017 시즌을 포기하고 27년만에 처음으로 폐장했다.

1989-1990 시즌 문을 연 수안보스키장은 (주)남주관광개발이 수안보오로라밸리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래로 온천과 스키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당시 스키어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1970-80년대 대한민국의 최고의 온천단지였던 수안보는 겨울 성수기에는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불야성을 이뤘으며 1990년대 초 스키장까지 개장하자 제2의 부흥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에 들뜨기도 했다.

1990년대 봄 제천이 낳은 세계적인 탐험가 허영호 대장은 수안보오로라밸리 스키장을 운영하는 (주)남주관광개발의 특수사업부 차장으로 특채되어 북극점 정복에 나서기도 했다.

허 대장은 1990년 봄 첫번째 북극점 도전에는 실패하고 이듬해 제천이 낳은 또 하나의 불세출의 탐험가 최종열 대원과 같이 북극점 정복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수안보오로밸리스키장은 분양권 판매의 저조, 겨울 성수기를 제외한 비수기 운영의 어려움, 겨울철 이상 기후로 제설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1995년 사조참치로 유명한 (주)사조사업에 인수되어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수안보오로라밸리를 인수한 사조산업은 사조마을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리조트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시조산업도 스키장의 주요 시설인 슬로프 부근 임야가 국유림으로 개발 행위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으며 연간 약 1억 5천만 원에 이르는 국유림 사용료 지불과 겨울 시즌에 소요되는 막대한 운영비 그리고 역시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의 난제를 풀지 못하고 고전하다가 마침내 2014년도에는 운영권을 포기해야 하는 분루(憤淚)를 삼키게 된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수안보 지역민으로 구성된 운영단이 2014년 운영권을 맡아 이글밸리로 이름을 바꾸고 작년 시즌(2015-2016년)까지 운영을 해오다가 이들도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2016-2017시즌을 포기하는 비운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1989년 문을 연지 27년만에 처음으로 리프트가 멈춰선 것이다.

제천뉴스저널은 지난 토요일 충청권 유일의 스키장인 수안보오로라밸리(1989-1995)→사조리조트(1995-2014)→이글밸리(2014-2016)를 현장취재했다.

수안보스키장은 27년 동안 한해 약 7만여명의 스키어들과 약 3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스키캠프와 수련회를 위해 수안보스키장을 찾아 지금까지 약 20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한때는 겨울시즌에만 연 약10만명 이상의 스키어들이 수안보스키장을 찾기도 했다.

사진- 한때의 榮華를 보여주는 수안보스키장의 겨울 성수기 모습

조길형 충주시장은 민자(民資)를 끌어들여 슬로프 부근 국유림을 시유지로 바꾼 다음 이를 민간에 매각하는 방법과 시가 지분을 투자해 공동 운영하는 벙안 등 다양한 개발방안을 놓고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주시가 과연 수안보스키장을 정상화시켜 수안보의 제2의 부흥기를 조성할 수 있을지 이제 수안보스키장의 운명은 충주시의 손에서 그 미래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제천뉴스저널은 한때의 영화를 뒤로하고 적막에 휩싸인 수안보스키장의 모습을 지난 토요일 카메라에 담았다.

적막에 휩싸인 수안보의 모습과 스키장의 현 모습은 별도의 그래픽뉴스에서 생생 화보로 전하도록 하겠다.(朱恩澈 編輯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