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이사들 "조합장 선거 관련 보복 조치"
농협 측 "대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해임 요구안 제출"

충북 제천농협이 김학수 조합장의 반대파 이사들을 무더기로 해임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농협은 23일 비상임 이사 12명 중 8명에 대한 해임 요구안을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제천농협은 이와 관련해 해당 이사 8명에게 소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19일 보냈다.

제천농협은 "해당 이사들이 지난 3월 전국 조합장 동시 선거 때 휴대전화 문자와 우편물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함으로써 조합 운영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고 해임 요구 사유를 밝혔다.

해당 이사들은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의 기존 보수(1억4천600만 원)를 폐지하고 월 400만 원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제안을 담은 편지를 조합원들에게 보낸 바 있다.

이후 제천농협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자금 지원 제한 조치 등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총회에서 대의원 102명 중 과반수가 참석해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해임안이 가결된다.

해당 이사들은 "해임 요구안 상정은 김 조합장에 반대하는 이사들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며 "조합장은 대의원들에게 해임 요구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천농협은 "3분의 1 이상의 대의원들이 농협 운영에 차질을 초래한 이사들에 대한 해임 요구안을 자발적으로 제출해 총회에 올린 것"이라며 "보복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연합뉴스 提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