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고 출신 최초로 검사장급 자리에 올랐던 한석리(韓奭履 56·사시 38회.사법연수원 28기) 울산지검장이 금일(13일) 사의를 표명했다.한 지검장은 제천고 36회로 지난 2022년 5월 서울 서부지검장에 임명됐으며,이후 지난해 9월 울산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지검장은 13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오늘 법무부에 사직원을 제출하고 이 글을 올린다"며 사의 표명 사실을 알렸다.

한 지검장은 "글을 쓰면서 계산해보니 25년을 넘는 기간 동안 검찰 생활을 했다"며, "그간 세월은 검사라는 타이들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여러 선후배 검사님들, 계장님들, 실무관님들, 행정관님들로부터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배우고 세상사는 지혜를 터득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떠나면서 보니 저도 모르게 저와 일체가 되버린 검찰을 제게서 떼어내는 아픔보다는 검찰이 국민들의 성원을 한껏 받지 못한데서 오는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며,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와 성원을 가득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가슴 깊은 글을 남겼다.이어 "어디가서든 검찰을 응원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지검장은 제천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부산지검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영월지청 검사,청주지검 검사,인천지검 검사, 서울북부지검 검사,대검찰청 형사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지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