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13회를 맞는 동안 가장 악조건에서 거행됐다.개막식과 폐막식에 비가 내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또한 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란 대규모 국제행사 준비와 청풍호그린케이블카 공사 사고로 인해 개기일식된 면도 있었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찾아가는 동네극장이 성황을 이루는 등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의림지 수변무대에서의 행사도 그 어느때 보다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관계자들이 악조건속에 고군분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금보다도 높은 시민들의 사랑과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일은 여전히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남게되었다.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엿새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금일(15일) 폐막했다.

영화제의 유일한 국제 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수상작(롯데 어워드)으로는 나후엘 로페즈 감독의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이 선정됐다.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은 독일 펑크 록 밴드 '디 아츠테'의 베이시스트인 로드리고가 고국, 더 나아가 자신의 음악적 뿌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심사위원단은 "한 국가의 과거 음악 유산과 역사 속으로의 여행을 통해 그것들이 현재에도 여전히 예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평가했다.

금일(15일) 오후 7시 문화회관에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가수 겸 배우 손담비의 사회로 열린 폐막식에서는 수상작 시상과 폐막작 상영 등이 진행됐다.

사진-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폐막식 사회를 맡은 팝칼럼니스트 김태훈과 가수겸 연기자인 손담비

지난 10일부터 청풍호반 무대를 비롯한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는 역대 최대작인 34개국 107편의 영화가 선보였다.

프랑스 출신인 에티엔 코마 감독의 '장고'가 개막 테이프를 끊었고 '링', '데스노트', '묵공' 등의 음악을 맡았던 일본 영화음악가인 카와이 켄지가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거미, 김윤아, 큐바니즘, 박원, 심규선, 에피톤프로젝트, 박재정, 에디킴, 장재인, 퍼센트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공연하고 봉준호 감독과 정재일 음악감독이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