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천과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다.

11월11일은 우리에게는 빼빼로데이로 유명하다. 편의점 마다 빼빼로를 쌓아놓고 특수를 노린다.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기자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중국은 11월11일을 솔로데이라 부른다.1이란 숫자에 솔로란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중국은 해마다 11월11일을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로 지정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를 시작하자마자 3분만에 100억 위안 우리돈 약 1조6823억 원을 팔아치워 세계를 깜짝놀라게 했다.

올해 거래규모는 1682억 위안(28조 307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1207억 위안)보다 39.3% 나 급증했다.

하루에 28조의 매출액은 상상을 초월하는 매출규모다. 우리의 빼빼로데이가 너무도 초라하고 옹색하다.

이러한 대바겐세일을 통해 택배회사와 유통회사,제조회사 등이 동반성장하며 경기활성화를 이룰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적 유통회사인 백화점은 자신들이 물건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만 빌려주고 임대료 수익을 챙기는 구조라 이러한 대규모 바겐세일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국의 광군제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에 직접 참여해 구매하려는 스마트쇼핑족인 직구족이 갈수록 늘고 있다.여기에 우리돈 2조원 정도가 빠져 나가고 있다.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면 한국의 유통산업과 제조업은 작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어지고 있다.

그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지난 24일 오후 2시, 직장인 정씨(33)는 노트북을 켜고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제조업체의 홈페이지를 뒤졌다. 정씨의 눈이 멈춘 곳은 청소기 제조업체 다이슨 홈페이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청소기 'V6 HEPA'의 가격이 299.99달러(32만6000원)로 떨어지더니 다시 추가로 189.99달러(20만6500원)까지 내려왔다. 정씨는 바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이 제품의 국내 평균 판매가는 약 64만원. 정씨는 "배송비(약 4만원)가 추가돼도 한국에서 사는 것의 40%도 안 된다"고 했다.

◇한국서 10~30% 할인할 때 미국·중국서는 80~90% 할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 해외 쇼핑 축제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동안, 한국인의 해외 직구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지속적인 내수 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은 이들에 필적할 쇼핑 축제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해외 유통업체들에 속절없이 돈을 내주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관 주도 쇼핑 축제'를 만들긴 했으나, 업체마다 할당하듯 이뤄지는 '억지 할인'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10억4000만달러(1조1300억원)로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했던 한국인의 해외 직구액은 지난해 16억3400만달러로 3년 만에 57%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9억7400만달러어치를 직구했다.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 등 해외 쇼핑 축제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직구액은 사상 처음 20억달러(2조1730억원)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직구 급증은 파격적인 가격 덕분이다. 미국·중국 등의 제조·유통업체들은 쇼핑 축제 기간 제품값을 10분의 1까지도 내린다. 한 직구 대행업체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도 파격적인 세일행사를 펼친다고 하지만, 막상 할인 폭은 30% 미만이고 대부분 한참 전에 만든 상품"이라며 "직구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SNS상에는 우리나라 백화점의 세일행사를 비판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인터넷 직구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나 관심을 가지는 행사", 또는 "정가 부풀려서 1년 내내 세일하는 허울좋은 행사"란 비판이 쏟아진다.

이제 우리는 형식적인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실질적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한국판 광군제를 만들어 내야한다.

제천은 온라인판매 활성화의 전단계로 의림비행장을 이용한 제천농산품의 직거래장터,제천산업단지 생산물품과 한방관련 제품의 바겐세일 직거래 장터를 1년에 한번씩은 열어 시민들이 제천 한방산업의 이해와 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산업단지의 직접적인 혜텍을 누리는 그런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