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도왔던 전 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공주시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오영환 씨가 금일(9일) 박 전 대변인의 전처 A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내연녀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박 전 청와대 대변인의 해명이 대부분 거짓이라고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오 씨는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로 인해 큰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공주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양승조 국회의원을 이번 일과 연계해 문제 삼는 악성 SNS에 대해서도 참담함을 느낀다”며 양 의원 측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누구의 사주에 의한 것도 누구를 돕기 위한 것도 아닌 자신만의 결정으로 관련 사실을 알리게 됐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오 씨는 지난 “6년 동안 운영비조차 없이 자비를 써가며 다녔으며,박수현이 돈이 없는 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 나름의 노력이 보태져 성공한다면 성취감이 있을 것 같아 최선을 다해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내연녀 공천’ 등의 글을 올렸고, 그 다음날 박수현 전 대변인 측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박 전 대변인의 대리인을 만났다고 설명한 뒤 “박수현 도지사 후보 캠프에 법률 대응팀이 구성됐다.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불만이 있더라도 지난 세월 박수현과 함께 한 게 있으니 풀면 좋겠다”는 회유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그 이후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검찰과 선관위에 자신을 고발했다는 것이다.

오 씨는 “단체 문자와 SNS를 통해 저를 겁박하는 두 사람(박수현+내연녀)은 정말 뻔뻔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마치 제가 큰 혜택을 바라고 이런 일을 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2007년 박 전 대변인에게 인간적으로 큰 실망을 느끼는 계기가 있었고 2008년(18대 총선) 국회의원 당선만 시키고 쿨 하게 떠나겠다고 지금도 박수현 측근에 있는 사람에게 수차례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오 씨는 “박수현이 제게 김영미(공주시 비례대표 의원)와의 관계를 말했고, 김영미도 제게 직접 말한 사실이 있다. 박수현 혼자 거주하는 아파트에 수시로, 시간 구분 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그러나 물증을 댈 수 없는 불륜을 말한 제가 참 바보인 것 같다. 법적인 처벌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씨는 “이렇게 힘든 결정을 실행하게 된 것은 눈 감고 귀 막고 지내면서 박수현이 잘 좀 하면서 잘 되길 하는 마음이었지만, 온갖 편법과 거짓말을 하는 작금의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며 “박수현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저 혼자만의 소신으로 이번 일을 결행하게 됐다”며 SNS에 글을 올린 비장한 심경을 밝혔다.(주은철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연녀 비레대표 공천 의혹을 해명하며 전 부인과의 관계를 말한 것에 대해 전 부인이 금일(9일) 충남도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주장이 거짓이라고 폭로해 박 전 대변인의 도덕성은 큰 상처를 입게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