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강저지구대(대장 김주동) 경찰관들이 자칫 큰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할머니를 구해 미담이 되고 있다.

제천 강저지구대(대장 김주동) 설민규 경사와 한상규 경장은 2일 오전 10시 관내 순찰을 돌던 중,전동휠체어를 타고 도로를 역주행하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신속히 대처해 귀한 목숨을 구했다.

이들이 할머니를 발견한 지점은 금성면 양화리 자은사 앞 도로로 사연은 이렇다.

95세의 고령인 할머니는 6.25 때 청풍에서 제천으로 피난을 왔다.

당시 청풍은 다리가 없어 배로 건너던 시절이었다.

할머니는 남쪽으로 피난을 가기 위해 제천으로 와야 했다.

그러나 미처 피난을 떠나지 못하고 제천에 머물게 되었고,그 이후로 제천에서 60여년을 넘게 살게 되었다.

할머니는 (고령이 되자 다시) 고향 생각이 났다고 한다.

할머니는 고향이 그리워 2일 오전 제천시 하소동 집을 나선 것이다.

전동휠체어 하나에 의지해 1시간여를 달려 금성 양화리까지 이르른 것이다.

붉은 원형안이 금성면 양화리 도로를 역주행하는 할머니 모습이다.

이들은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워 하소동으로 무사히 에스코트했으며,(전동휠체어가 순찰차에 들어가지 않자) 설민규 경사는 직접 1시간여를 전동휠체어를 운전하기까지 했다.설 경사는 하소동까지 전동휠체어를 운전해 안전하게 인계했다.

한편 할머니는 안타깝게도 혼자 거주하시는 독거노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저지구대 대원들이 할머니를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고령에 이르자 자꾸 피난온 고향 청풍이 그리웠다고 한다.

고향 청풍을 가겠다고 95세 고령의 몸을 이끌고 용두동을 나선 할머니,그리고 1시간여를 운전해 금성면 양화리에 도달한 할머니의 집념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그리고 반대 차선으로 역주행한 할머니를 발견해 신속히 대처한 제천 강저지구대 대원들의 성실한 근무태도도 울림을 준다.

또한 건강하고 성한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청풍 나들이 길이,할머니처럼 사고무친(四顧無親)으로 고령인 사람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길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외되고 외로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바로 건강하고 성한 우리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제천시 용두동 주민자치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의지할 곳 없는 사고무친(四顧無親)인 95세의 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때,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고향 청풍을 둘러본 후 청풍호반케이블카도 타실 수 있도록 모셨으면 한다.

끝으로 기자는 고향은 적어도 한국에서 신앙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절감한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