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스저널- 주은철 기자) 영월군의회가 바른미래당 소속의 의장 해임과 복귀로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그런데 이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영월군의회는 민주당 소속의 군의원이 4명으로 과반수를 넘는데 어떻게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지 않고 달랑 의석이 1석인 바른미래당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지 그야말로 의장 선출 및 해임과 복귀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도깨비 의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영월군의회는 총 7석 가운데 민주당 4석 자유한국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의 분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2명이 나오는 바람에 바른미래당 소속의 후보가 어부지리로 의장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지난해 의장 선거 1차 투표결과 더불어민주당 신준용 의원(52세) 3표, 손경희 의원(56세) 1표, 바른미래당 윤길로 의원(56세)이 3표를 얻었다.

투표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를 실시한 끝에,역시 신준용 의원 3표, 손경희 의원 1표, 윤길로 의원 3표가 나와, 최종 다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했는데 신준용 의원 3표, 윤길로 의원 3표,기권 1표가 나왔다.

따라서 영월군의회 회의규칙 제8조 제3항 최다선 의원을 당선자로 하되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에는 그 중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된다는 규정에 따라 윤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결국 민주당에서 나온 기권 1표가 의장 선거의 당락을 가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신준용,손경희,윤길로 의원은 모두 재선 의원이다.

이 가운데 손경희 의원이 1963년 1월생으로 가장 연장자다.동표일 경우 민주당 소속의 손 의원이 의장을 맡을 수 있었으나, 67년생인 신준용 의원이 동표를 얻어 나이에서 밀려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지 못한 것이다.

결국 민주당의 분열이 어부지리의 정치상황을 만든 것인데,민주당 소속의 손 의원이 연장자인 자신에게 의장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같은 당 신 의원에 대한 서운함이 1석의 바른미래당 의원이 의장을 맡는 믿기지 않은 일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영월군의회의 이러한 믿기지 않는 정치상황은 '의장 해임'이라는 (영월군의회) 사상초유의 일을 발생시키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영월군의회는 지난달 7일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바른미래당 소속 윤길로 의장을 해임시켰다.

영월군의회는 지난달 7일 제26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김상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이 발의한 윤길로 의장에 대한 불신임 의결안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민주당 소속 4명의 의원만이 참석한 투표에서 찬성 4표가 나와 해임안이 통과됨에 따라 윤길로 의장은 의장직에서 해임됐다.민주당 의원들만으로 과반수가 넘어 회의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의회 건물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것인데,그러나 꼭 담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1년 2개월 동안 의회 건물 내에서 흡연한 행위는 물론,행정업무 심의 안건을 본인의 기분에 따라 배척한 행위, 행사 추진 시 기념품과 음식점을 특정업체만 선정하고,집행부 인사 개입 및 인사 청탁 의혹,보건소 직원들과 회식를 언론에 제보함에 따라 동료 의원들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업무추진비를 독단적으로 사용한 의혹 등 6가지 사유를 담아 해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윤길로 의장은 “실내에서 흡연한 부분은 이미 동료의원들에게 사과를 했다”며 “나머지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며 만약 거짓이 있다면 당장 의장직에서 내려 오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윤 의장의 입장은 담배 피운 것은 사실이며,담배 피워 해임됐다는 웃지 못할 촌극의 희생양이라는 것이다.

윤 의장은 따라서 법원에 억울하다며 불신임 의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법원은 “불신임 의결 취소 청구 사건 판결 선고일까지 (불신임) 집행을 정지하라”고 판결했다.

이로써 윤 의장은 불신임 결의안 의결 취소 청구 소송의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일단은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영월군과 영월군의회의 위상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장이 해임된 것은 1991년 제1대 영월군의회 개원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의회 내에서 담배를 피운 의장의 가벼운 처신은 나무래야겠지만 민주당이 다수당의 힘으로 의장 해임안을 낸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익면에서 의장의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아 소송 기간 등을 고려하면 임기를 다 채울 수도 있어 영월군의회의 혼란 가중과 위상만 추락시켰다는 볼멘소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좌우측에서 4번째가 윤길로 영월군의회 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