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 대행을 맡고 있는 태영건설 계열사인 TSK워터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수질측정을 조작한 전력이 드러나 공정한 수질관리 대행에 의문이 일고 있다.

TSK는 제천시와 마찬가지로 계룡시로부터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질측정을 조작해 형사 고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TSK는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수질검사 계측기를 (일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방류가 가능한) 하수처리 방류수에 연결하지 않고 깨끗한 물이 담긴 약수통에 연결해 수질이 좋은 것처럼 조작하는 어처구니 없는 위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방류수를 측정하는 대신 깨끗한 물로 수질을 측정해 오염도가 낮은 것처럼 속인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4년 동안 TSK는 무려 2백여 차례에 걸쳐 수질검사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TSK 관계자는 "약품비를 절감한다는 취지로 상부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TSK가 오랜 기간 동안 이러한 위법이 가능했던 것은 TSK워터와 계룡시청 공무원의 부당한 뒷거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공공하수처리시설 대행의 현장 책임을 맡고 있는 TSK워터 소장이 직원 기숙사로 사용하기 위해 아파트를 얻은 것처럼 계약서를 조작해 아파트 월세비로 지급될 돈을 하수처리장 관리감독을 맡은 공무원에게 뇌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TSK워터는 5천만원을 공무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다.

이뿐 아니라 TSK는 지난 2015년 가평군의 공공하수처리 과정에서도 COD 수질기준을 조작,은폐한 의혹을 받은 바 있으며,수자원공사가 2011~2016년까지 6년 동안 5차례 발주한 용역 입찰에서 낙찰자를 사전에 정하고 들러리 참여하기로 합의한 담합 사건에도 연루되는 등 대기업 지위를 이용해 반칙과 위법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TSK는 제천시와 4년간 약 90억에 달하는 공공하수처리 시설 관리대행을 맡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제천 지역협력사와 협력 관계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