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영월군 한반도면에 위치한 채굴 종료지구(폐광산)에 매립면적 191,225㎡, 매립기간 16년, 매립용량 560만 톤의 폐기물매립시설 조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 관련 제천시와 단양군의회는 29일 '쌍용양회 폐기물매립시설 조성 결사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런데 정작 영월군의회는 자신들의 앞마당에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서는데도 꿀 먹은 벙어리 흉내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천시의회와 단양군의회가 29일 「쌍용양회 폐기물매립시설 조성 결사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단양군의회는 “지난 60여년 동안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미명아래 파헤쳐 놓은 시멘트 공장지역과 폐광지역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는 것이 지역주민에 대한 인지상정(人之常情)”임에도 매립장을 주친중이라며 쌍용양회를 성토했다.

이어 “그동안 다량의 분진과 악취로 고통받아온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한강을 젖줄로 삼아 살아온 인근 지자체 주민 모두가 깨끗한 환경에서 수준 높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천시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성명쌍용양회공업(주)에서 추진하는 폐기물매립시설 규모는 매립용량 560만 톤으로 왕암동산업폐기물 매립용량의 20배에 달하며, 사업대상지는 지하 동공이 많은 석회암지대로 침출수 유출 시 제천시에도 심각한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폐기물매립시설이 조성되면 전국 각지의 폐기물이 반입되어 제천시를 경유하는 폐기물 운반차량으로 인해 분진, 악취 발생 등 지역 주민에게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라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제천시의회는 오는 4월 임시회에서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임을 밝히며, 반대 결의대회 동참 및 원주지방환경청 항의 방문 등 매립장 조성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천시와 단양군의회가 이렇게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정작 영월군의회에서 반대 성명서조차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폐기물 매립장 반대투쟁위 관계자는 제천뉴스저널과의 통화에서 "영월군 의원들이 쌍용으로부터 모종의 관리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영월군의회는 매립장을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어 판단을 유보한다는 옹색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작년 10월 '영월 쌍용양회산업폐기물매립장반대투쟁위원회'는 영월군의회를 방문해 매립장 반대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투쟁위는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원주환경청이 쌍용양회의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이미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군의회도 공동 명의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으며,“매립장이 들어설 경우 쓰레기농산물 오명은 물론 관광영월 이미지 추락 등 미래 영월 발전에 역행할 수 있다”며 영월군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영월군의회는 “일부 찬성 입장의 주민들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월군의회가 이러한 옹색하기 짝이 없는 논리를 내세워 언제까지 꿀먹은 벙어리 신세를 유지힐지 영월군의회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가 커져만 갈 것으로 보인다.(주은철 기자)

영월,단양군민의 식수원인 서강 상류지역의 쌍용천을 뒤덮은 형광물질-지난 1월 매립장 주변에 대한 실험결과 지하 동공을 타고 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돼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