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또는 최근 5년간 제천시가 시행한 사업과 구조물 가운데 시민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사업과  구조물이 있었는지 헤아려봐도 헤아릴 대상이 녹록치 않다.

제천뉴스저널이 며칠전 줌인란에서 보도한 의림지 한방치유숲길은 혈세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업이 되고 말았으며,명품 길로 외지 관광객들이 몰려 온다던 삼한의 초록길은 민선6기를 거치면서 동네 산책길로 변모하고 말았다.

이 두 사업에만 200억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었고,앞으로 더 투입될 예정이지만,시민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하소천 정비사업은 어떤가?

그야말로 하소천은 돈을 뿌려 장평천으로 흘려 보내는 꼴이 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약 7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하소천은 제천시민들은 고사하고 용두동 주민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북도는 충북도균형발전위원회를 열어 제천 하소천을 물‧놀이‧치유가 있는 하천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해 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도내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07년도부터 충청북도균형발전특별회계를 설치하여 지역균형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천 하소천 물‧놀이‧치유 사업은 지역균형발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제천시는 도 사업으로 선정돼 예산이 내려오니 시비를 더 보태 명품 하천을 만들겠다고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다.

시도비를 합쳐 약 30억원으로 하소천이 명품 하천이 될까?

하소천을 제대로된 명품 생태하천으로 만들려면 최소 3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며,청계천 복원 사업 사례를 적용하면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약 10km에 이르는 청계천 가운데 절반인 6km 복원사업에만 2005년을 기준으로 38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지금부터 15년 전에 약 4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청계천 복원 사업과 같은 길이인 약 6km에 이르는 하소천은, 약 30억원의 예산으로는 그야말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사업이 되고 말 것이다.

언론의 견제기능과 비판기능이 상실되면 애드벌룬이 진실을 밀어내게 된다.

하소천은 본질적으로 건천에 가깝다.천수답 하천의 껍질을 벗어내지 못하는 한 하소천 명품 만들기 사업은 모두 구두선(口頭禪- 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 없는 말)에 머물 것이며,예산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약 7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던가!

최근 10년간 최소 100억원의 예산이 제천 하소천에 투입되었고 앞으로 투입될 예정이라는 게 (시민들 입장에서) 납득이 되겠는가?

제천 하소천은 사시사철 꾸준한 유랑이 흐르게 하는 것이 하천 생명력의 관건이다.

그러한 근본적인 변화없이 일시적으로 보만 막아 수량을 확보하면 수질악화로 시민들이 바라만 보는 하천이 되고 말 것이다.

2018년,100년만의 최악의 가뭄에도 제천은 단수를 피했다.

장곡취수장 덕분이었다.관란정 바로 아래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취수장이 있어 100년만의 가뭄이라는 대 한발(旱魃)에도 제천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장곡취수장에는 밸브가 2개 있는데,지금은 하나만 가동하고 있다. 인구 30만을 내다보고 제천시 선배 공직자들이 2개의 취수밸브를 만든 것이다.

물을 이동시킬 수 있는 관로만 하소천 상류인 신월동까지 만들면,사시사철 맑은 물이 하소천에 흐를 수 있다. 장곡취수장 물은 시민들이 먹고 마시는 취수원이다. 좋은 수질의 물을 하소천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장마철에는 밸브만 잠그면 된다.

이러한 10년 100년을 내다보는 공사로 하소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아이들이 천렵하고 멱감는 하천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바로 명품하천이 되는 길일 것이다.

국비사업에 응모해 지역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합심해 국도비를 끌어와 추진해야 할 사업인 것이다.

제천행정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민들께 감동을 선사해야만이 비로소 민관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의림지 한방치유숲길 사업과 물‧놀이‧치유가 있는 하소천 만들기 사업 등은 모두 충북도가 선정한 사업이다.

제천의 현실을 상세히 모르는 상태에서 충북도가 추진하는 사업에 제천시가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사업은 배가 산으로 가는 사업이 되고 말 수도 있다.

이것은 국비사업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서 대대적으로 시행한 고향의강 정비사업과 소하천 정비사업은 아름다운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의 망령으로 자리하고 말았다. 제천에서도 이러한 폐해가 고스란히 발생했으며,이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다.

이제 민선7기는 제천예술의전당 건립과 상생캠퍼스 조성 그리고 제천화재참사 건물을 헐어내고 문화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예술의전당에 비가 새 혈세가 추가 투입된 사례도 있다.

이러한 부실시공의 우를 범하지 않고 복합적 기능으로 시민들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지금부터 TF팀을 구성해 세밀하게 대처해야 하며,제천화재참사 부지에 건립하려는 문화센터도 충분한 공청회를 통해 민의를 받들어 건립해야 할 것이다.

동명초 부지에 건립할 예정인 상생캠퍼스도 세명대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소통해 제천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확보하는 일에도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제천의 서북부지역을 변화시킬 것 같았던 신월동 미니복합 타운은 그야말로 초미니 타운으로 전락해 기대를 실망으로 만들고 말았다.

이외에도 제천시 인구정책 또한 근본적인 접근보다는 눈앞의 수치에 급급한 미봉책으로 일관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

제천인구의 마지노선이 어디 있는가? 지난 10년간 자연사로만 약 1만 5천명이 넘는 시민이 사라졌다.여기에 신생아를 수를 더해도 적어도 약 1만명의 시민은 감소해야 되나 제천은 건강한 인구수를 유지하고 있다.

13만이든 12만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만의 제천시민이라도 잘사는 도시로 발전되는 게 더욱 중요함에도 돈주고 유령인구 몇백명 늘리는데 인구정책이 집중되고 있다.

속초시 8만2천,동해시 9만3천,태백시 4만7천,문경시 7만5천,남원시 8만3천,김제시 8만6천,밀양시 10만7천,통영시 13만5천,논산시 12만2천,보령시 10만3천,상주시 10만,영천시 10만,동두천시 9만7천 과천시 5만7천 등 기자가 헤아려본 도시들은 제천보다 인구가 작지만 도시의 네임밸류에 있어서는 제천에 결코 뒤쳐지 않는다.

(물론 이 이외에 제천보다 인구가 많은 도시도 즐비하지만) 제천이 인구 문제로 호들갑을 떨거나 자괴감에 빼져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전국 도시들의 인구감소는 국가에서도 막을 수 없는 저출산과 노령인구의 지속적 사망으로 발생하는 사회현상인 것이다.

제천은 인구감소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있는 시민들이 제천에 애정을 가지고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진정으로 시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행정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것이다.

민선7기 최우선 과제는 미봉책을 멀리하고,근본적으로 제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업에 총력을 쏟는 것이다.

일하는 공무원,성과물이 있는 공무원이 승진하고 우대받는 공직사회를 만드는 일에 다시 한 번 관심을 쏟기를 바라며,민선7기가 출범한지 1년이 되는 7월부터는 제천시가 시행하는 모든 사업을 시장과 각 실과장들이 직접 챙겨 시민들이 감동하는 사업으로 성공시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쏟기를 당부드리고 싶다.(朱恩澈 編輯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