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와 8대의회가 벌써 출범 2년째로 접어들었다.

의회의 기능이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본연의 임무이지만 대안 제시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껏 의원들의 5분발언 가운데 시민들의 동감을 얻고 기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5분발언을 쉽게 마주할 수 없었다.

통과의례처럼 의원들의 5분발언을 각 언론들이 보도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5분발언 뿐만 아니라 시정의 방향 그리고 언론의 보도도 모두 시민의 동감과 공감을 얻지 못하면 모두 부질없는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8대 제천시의회가 제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관광미식사업에 대해 일침을 가하지 않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5분발언과 시정질의를 통해 제천 관광미식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할 몫은 무엇보다 1차적으로 의회에 있는 것이다.

빨간오뎅과 꼬맥(꼬치와 맥주)이 제천의 대표적 관광미식 브랜드가 될 수 있겠는가?

제천이 어묵의 주산지도 아니며,빨간오뎅은 그야말로 군것질 거리에 지나지 않는데 여기에 목을 매서는 안되는 것이다.빨간오뎅과 꼬맥은 소품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지혜를 모아 제천 관광미식의 메인요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 반면교사는 제천 인근의 황둔 찐빵거리와 주천 다하누거리에 있다.

기자가 예전에 단골로 가던 주천 꺼먹돼지 식당 주인이 "이제 더이상 꺼먹돼지를 팔지 않고 주천읍내를 모두 한우촌(다하누)으로 만들겠다"고 기자에 말했을 때 기자는 주인의 말을 반신반의 했다.그러나 주인의 말이 있고나서 1년도 채 안돼 주천은 (모두) 다 한우거리로 바꼈다.

황둔 찐빵거리와 주천 다하누거리의 공통점은 밀집형이다.특산품거리가 집중화와 밀집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제천도 약선거리를 만들려 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업종 변경에 대한 상가 주인의 동의와 제천시의 지원책 그리고 콘텐츠 제시가 없는 그야말로 구두선(口頭禪-행동이 따르지 않는 실속 없는 말)의  약선거리 선포가 되고 말았다.

우리는 약선거리의 실패를 거울삼아,이제 제천 관광미식은 투트랙 전략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다품종 관광음식의 밀집화와 특산품의 단품종 밀집화를 같이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황둔 찐빵거리와 주천 다하누거리는 후자에 해당될 것이다.

만약 후자를 먼저 추진하려면 황둔과 주천에서 보듯 외지 관광객들이 유입되는 관광지에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제천의 그 길목은 결국 의림지가 될 것이다.

이를테면 황둔의 쌀(로 만든)찐빵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천의 (몸에 좋은) 약초찐빵을 만들고자 한다면,약초찐빵거리는 의림지 초입이나 의림지 일원에 조성돼야 하는 것이다.

결국은 중장기 과제로 의림지 인근의 묘향동산을 반드시 제천시 소유로 해 여기에 숙박단지와 특산품타운을 조성해야 비로소 제천 관광미식이 제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후자보다 전자인 다품종 관광음식의 밀집화 거리 조성이 우선은 더 시급하다.

다양한 제천의 관광음식이 밀집화를 이뤄 관광객들의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아 제천 관광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바로 민선7기가 추구하고자 하는 관광미식사업의 요체라 할 것이다.

우리는 다행히 그 최적의 장소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재개발 대신 현재 상가들을 현실성 있게 리모델링한 후 제천관광 미식타운을 조성하는 길이 보다 실현 가능한 길일 것이다.

지금의 신발가게 비닐가게 식료품가게 등을 모두 먹거리타운으로 업종 변경시켜 제천 관광미식거리로 밀집화를 이뤄내는 길에 제천 도시재생의 사활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천읍내의 모든 상가들을 간단한 리모델링를 통해 다하누 밀집촌으로 변모시켰듯이 서부시장의 모든 상가들을 이제는 제천 관광미식타운으로 변모시켜 나가야 한다.

제천시는 빨간오뎅의 미련을 빨리 떨쳐버리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제천 관광미식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TF팀을 구성해 약 8개월간 심도있는 준비를 거쳐 민선7기 출범 2주년이 되는 내년 7월에 청사진이 제시됐으면 한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 것처럼 빨리 성과를 내려하지 말고 벤치마킹을 통한 착실한 준비를 거쳐 모두 공감할 수있는 청사진이 제시됐으면 한다.

TF팀에 자문위원을 둔다면 기자도 기껏이 동참해 제천 발전에 작은 지혜를 보탤 것이다.

서부시장 관광미식타운에 앉힐 제천 고유의 관광음식에 대한 콘텐츠 마련은 다양한 논의를 거쳐 10여가지로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청풍호의 싱싱한 자연산 수산물 요리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한수면의 양파를 주원료로한 요리와 제천산 도토리와 약초파전을 요리화한 주막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먹거리 못지않게 대장간 등도 앉혀 볼거리도 제공한다면,제천의 도시재생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의림지 인근 묘향동산의 공영개발과 원도심 인근의 서부시장 개발의 투트랙 전략이 제천 관광미식이 나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기자는 제천시와 제천시의회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싶다.제천에는 원유도 천연가스도 풍력도 없다. 그러나 제천에는 강력한 자원이 있다.그것은 다름아닌 일교차다. 일교차가 돈이 되고 자원이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다른 지역보다 편차가 큰 이 일교차는 제천산 복숭아와 사과 배 등 과수를 전국 제일의 과수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일교차가 클 수록 과수의 당도는 증가한다.전국 제일의 맛을 자랑하는 제천산 과수를 홍보하고 육성하는 정책마련이 제천시와 제천시의회의 역량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

제천산 과수를 미식 재료로 활용한 등갈비 등을 미식타운에 앉혀 제천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일은 모두 유기적인 정책마련과 네트워크속에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부강한 제천을 만들어 시민들이 제천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며 살아가게 하는 것은 기자가 기자의 길로 들어선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고 기자의 가슴깊은 비원이기도 하다. 제천시도 제천시의회도 그 길을 향해 모두 깊은 열정을 쏟아내며,하나되어 나가길 간절히 바래본다.(朱恩澈 編輯局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