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원룸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수년전부터 세명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월세 인하 운동을 벌여왔지만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시민들의 호응과 관심도 받지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년치(10개월) 방값을 선납했으나,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돼 (원룸을 사용할 수 없어) 방값만 날리게 된 학생들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동정여론이 일고 있다.

방값 일부를 환불해달는 학생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원룸업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물론 연간 계약을 맺었기에 법적으로는 (방값을) 돌려받을 수 없고 돌려줄 의무도 없다.

그러나 법을 떠나 신종코로나 사태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맞아 (도덕적으로) 일부는 환불해주는 게 마땅하다는 여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명대총학생회는 이러한 우호적 여론이 일고 있는 호기를 놓치지 말고 학생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원룸문제에 있어 보다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년치 연세 계약 정확히 맥을 짚어야 한다.

이번에 불거진 연세(年貰) 계약 문제는 신종코로나 사태로 야기된 측면이 강하다.즉 연세 계약이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기회를 통해 10개월 연세(年貰) 계약을 없애고 1년 단위(12개월)로 계약해 학생들이 방학 동안에 짐을 옮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세(年貰)는 업주 입장에서 매달 임대료을 걷는 번거로움과 임대료 미납의 리스크를 없앨 수 있기에 반드시 인센티브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명대 정문쪽 원룸에서는 가장 저렴한 20만원 짜리 원룸은 200만원 선납으로,최신시설로 월 40만원을 받는 원룸은 연세(12개월) 400만원으로,80만원을 할인해준다.더 나아가 400만원도 6개월씩 200만원으로 분납도 가능하다.

따라서 세명대 후문쪽 원룸도 선납을 받을 경우 이는 1년으로 계약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도록 협상을 벌여야 한다. 또한 선납일 경우 일정액의 할인이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도입될 수 있도록 협의를 이끌어내야 한다.이럴 경우 연세(年貰)가 결코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않기에 이번 투쟁의 초점을 연세 폐지로 맞추지 말고 연세(年貰) 인센티브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다.

▲원룸지도을 만들어야 한다.

세명대총학생회는 제천시에 보조금 신청을 해 원룸지도을 만들어야 한다. 원룸지도는 몇개월의 발품을 팔아 세세한 정보가 담기도록 한다.이 원룸지도는 학생들은 물론 제천시와 소방서,경찰서 등에도 제공돼 유사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명대 정문.후문쪽 원룸의 이름,연락처,호실수,층수,건축연도,난방종류,특이상황(엘리베이터 설치 여부,비밀번호 출입 여부,전기세 난방비 월세 포함 여부,연세 여부,복층구조 등) 등을 담은 원룸지도를 만들어 원룸의 현황을 꿰차고 있어야 한다.

이 원룸지도를 토대로 갑질을 일삼는 후문쪽 원룸을 표시해 이들에게 실질적 불이익이 가게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원룸지도를 통해 갑질 원룸을 솎아내는 게 원룸지도 제작의 주 목적일 것이다.

그 방법으로는 각 원룸이 지니는 온도차를 이용해야 한다.

▲세명대 원룸의 온도차 극심하다.

세명대학생회관을 기준으로 세명대 원룸은 셔틀로는 모두 5분 안에 도달할 수 있으며,도보로는 10-30분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원룸 조건 등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따라서 원룸지도 제작이 절실히 필요하다.

먼저 정문쪽은 세월교를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는데 동쪽 방향은 서쪽에 비해 월세가 저렴하며,일부 원룸은 자체적으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월세는 20-30만원대가 주류을 이루고 있으며,학생들이 주로 주거한다.

세명대 정문을 바라봤을 때 좌측 방향인 서쪽 원룸은 동쪽에 비해 최근에 건립된 원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서쪽 원룸은 일반인들이 상당수 거주한다.비이오밸리산단과 관련한 화물차 업주 등 일반인들이 주로 거주한다.

이 서쪽 방향도 시설이 오래된 건물은 20-30만원대를 받고 있으며,엘리베이터가 설치된 현대식 원룸은 35-4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세명대 정문쪽은 동서에 따라 온도차가 존재하나,후문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아 갑질을 일삼는 후문쪽 블랙리스트 원룸 입주의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총학생회가 정보를 꿰차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후문쪽인데 후문쪽도 학교와 가까운 솔밭공원 안쪽과 바깥쪽의 온도차가 존재한다.

솔밭공원 바깥쪽은 학교 도달 시간에서 안쪽보다 불리하지만 원룸조건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월세 25만원짜리 원룸도 있으며,30-35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명대 원룸은 정문쪽에서는 큰 문제점이 없으며,후문쪽에서도 솔밭공원 바깥쪽 또한 몇몇 곳을 제외하면 가성비에서 큰 문제점이 없다.

결국 세명대 원룸문제는 대부분 건강한 시장구조를 지녀 생각보다 큰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려우나,학교와 가까운 솔밭공원 안쪽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점으로 대두된 연세 계약과 환불문제도 솔밭공원 안쪽의 원룸과 시설이 좋은 솔밭공원 바깥쪽의 일부 원룸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겠다.

따라서 세명대 원룸문제를 전체적으로 전선을 확대하지 말고 갑질을 일삼지 않고 건강하게 월세를 받는 원룸업자와 그렇지 않은 원룸과 양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