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의 시신발견 장소 

박원순 시장의 시신은 10일새벽 0시 경 119구조대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경찰은 현장을 보존하고 유류품 등을 수거해 지문감식을 했어야 했으며,자살도구로 이용된 000이에 대해서도 지문감식을 벌여야 했다.

이어 법의학자와 국과수 요원을 통해 사망 추정시간을 밝혀내야 했다.필요하다면 전문가에 의한 시체검안과 부검 등을 통해 사망에 이른 추정 시간을 밝혀낸 다음 현장사진과 유류품 등을 공개하며,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사망 사건에 대한 대국민 브리핑을 마땅히 했어야 했다.

그러나 5일장이 지나도록 박 시장의 사망추정 시간과 (사망시간까지의) 동선에 대한 어떤 발표도 없다.

고인은 벌써 화장돼 고향 선산에 묻혔다.

이게 현재 대한민국 공권력의 현주소다.

국민만을 바라보고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정권의 눈치를 살펴 적당히 얼버무리는 것이 작금 우리의 공권력 현실인 것이다.

여기에 언론이 죽비를 들어 공권력이 국민의 편에 서도록 해야 함에도 박원순 사태에 있어 언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방향성을 잃어 버린 게 한국언론의 현주소다.

기사는 국민들이 쉽게 알아듣고 이해하도록 써야 한다.

박원순 사태를 불러온 미투는 어떤 것인가?

미투를 크게 성희롱과 성추행,성폭력으로 분류 한다면 안희정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범이며,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성추행범이다.

성추행은 본인의 의사에 반해 신체접촉을 가하는 것을 포함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박원순 전 시장은 성희롱 사범에 해당된다.안희정 전 지사와 오거돈 전 시장과는 비교되나 그는 목숨을 끊었다.

결국 언론이 쏟아낼 어뷰징 기사(베껴쓰기 기사)와 일방적 왜곡보도를 견딜 수 없었던 측면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언론의 반성도 뒤따라야 하나 대한민국 어느 언론이 언론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울러 경찰의 사망 추정 시간이 발표되지 않는 한,9일 박 시장이 DOA (Dead on Arrival-병원 도착 전 사망) 상태로 서울대병원에 도착했다는 보도를 일방적으로 매도할 수는 없다. 오보임에는 분명하나 결국 박원순 시장은 사망상태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시간상 그가 살아있는 상태임에도 DOA 보도가 나갔다면, 이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오보로 사죄가 마땅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언론 가운데 사망추정 시간을 아는 언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들이 마치 언론의 스탠다드(표준)인양 행세하는 것은 책임 회피용에 지나지 않는다.

박 전 시장이 이미 화장된 상태에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추정 시간을 밝힐 수 있을까?

박 전 시장은 죽음을 결심하고 결행하기까지 최소 수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한 것일까?

정말 미투 피해자에게는 한마디 속죄의 유언도 남기지 않은 것일까?

정말 미투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왜 고소시점이 하필이면 미투로부터 약 4년이 흐른 2020년 7월이었을까?

그것도 절묘하게 8일 오후 2시 이해찬 대표와 박원순 시장의 회동 직후와 9일 정세균 총리,박원순 시장 오찬 회동 직전에 고소가 이루어진 것일까?

결국 이러한 의문점은 결국 언론과 경찰이 국민들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경찰은 가해자의 유고로 공소권이 소멸됐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증거만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나가 증거가 확보된 사안만을 바탕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해야 하며,민주당은 이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재발방지책를 밝혀야 할 것이다.경찰과 민주당은 공소권 없음의 병풍뒤에 숨지말고 당당히 이를 소상히 밝혀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그래야만이 다시는 이러한 참담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박원순 사태에 있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만에 50만명이 서울특별시장장(葬)으로 치뤄지는 5일장에 반대했다.

무엇보다 청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보다는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틀만에 50만명이 지지 서명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론적으로 박원순 시장이 공(功)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서울시민들이 부여한 서울특별시장이란 자리를 서울시민의 동의도 없이 스스로 벗어던지 점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적으로는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며,그가 살아온 인생여정과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고인의 죽음을 애도하지만,기자는 공적인 측면에서는 실패한 정치인이었다는 점을 기록하며, "故人이여 (3번이나 뽑아준 서울시민에 대해) 懺悔 속에 永眠하소서!"란 말을 남기고 싶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