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1일의 참혹했던 제천화재참사가 일어난지도 금일(21일)로 벌써 한달이 되었다. 먼저 고인들을 추모하며,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싶다.

20일에는 제천 금강사 대웅전에서 제천불교총연합회(회장 대각사 백운 스님)가 성도재일(成道齋日)을 맞아 제천화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거행했다.

음력 12월8일 성도절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 무상정각을 이룬 날로, 4월초파일과, 출가·열반재일과 함께 불교 4대 명절로 꼽히는 중요한 날이다.

오는 24일이 음력 12월 8일로 미리 참사 한 달을 기려 20일 추모제를 거행했다.

금일(21일)은 참사 한 달이 되는 주일로 교회에서도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도와 설교말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한주 목사를 떠나 보낸 제천중앙성결교회와 박재용 목사를 떠나 보낸 드림성결교회에서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의 크신 섭리 가운데 받아들이려는 엄숙한 예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천합동분향소에도 참사 한 달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간 우리는 광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감성보다는 감정이 앞섰던 시기였다.

제천의 행정과 정치는 실종되었고 무거운 침묵이 검은 진눈깨비처럼 도시를 엄습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소동 상권이 죽었다고 안타까워하는 아우성이 이어지며 제천시 공직자들이 하소동 음식점을 찾았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러나 이는 모두 일회성 대증적 처방일뿐이다.

이럴때 일수록 언론은 펜을 바로 세워 길을 밝혀야 한다.

먼저 이번 화재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거나,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려는 얄팍한 수를 보이는 세력들은 시민들의 준엄한 철퇴를 맞을 것이라 충언한다.

지난 한 달간 제천정치와 제천행정이 보여준 위기 수습의 모습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이근규 시장의 열과 성을 다한 사태 수습과 정치인들이 고인들을 진심으로 추모하며 삼가 낮은 자세로 임하려는 모습은 긍정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행정적인 면에서 또 정치적으로 대안 제시적인 면에서 뚜렸한 방향성 제시가 미흡했던 것은 부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용두동 화재건물을 가리는 가림막 공사에 약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것이 국비든 시비든 혈세는 마찬가지다.

10억원을 들여 가림막을 설치한다면 이는 무능한 행정의 표본일 것이며 과도한 예산 낭비일 것이다.

자기 돈 1억 6천만원만 들여 경매받은 건물에 10억의 세금을 들여 일시적으로 가림막만 설치하고 또 하세월을 보내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제천행정의 수준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행정은 근본적인 방향성을 시민들께 보여줘야 한다.

지금 화재참사 건물은 주인이 없다.

은행은 보험금으로 대출금을 회수하면 그만이고,건물주는 1억 6천만원의 자기자본만 투입했으니 크게 망한 것도 없다.

결국 책임질 사람은 없고 건물은 흉가로 상당 기간 존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제천시가 이렇게 예견된 모습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능동적인 모습은 보이질 않고 있다.

제천시가 변호사를 파견하여 건물주 이모씨를 접견했는가?

보상과 건물 처리 등에 대한 복안을 경청했는가?

건물주라는 이모씨가 수억원의 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기자는 "참사를 막을 수는 없었어도 참사를 수습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억원의 거액을 들여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이 그것이 사고 수습책인가?

현 건물주와 토지주의 접견을 통해 제천시가 이를 인수해 국도비를 투입해 철거를 통한 새로운 대안마련을 모색해야 한다.

철거할 건물에 10억원의 가림막 비용을 투입하는 게 바른 행정인가?

지난 한 달 동안 보여준 제천행정은 슬픔을 같이하는 추모의 행정으로 이해하고 싶다. 특히 제천시 공무원들의 노고가 많았다.

이제 앞으로 한 달간 진정으로 민선 6기의 이근규호의 민낯이 드러날 것이다.

시민들이 이해할 생산적인 행정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한 달을 지켜볼 것이다.

유가족들도 제천시 전체, 제천시민 전체가 계속적으로 추모 분위기를 이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유가족들은 보다) 집약되고 축약된 바램들을 전하고 정부와 정치권,충북도와 제천시는 그것이 최단기간 실행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제천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일에 앞장 설 책임자는 제천시장인 이근규 시장이다.

이근규 시장은 이번 화재참사 수습의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른 시일내에 기자회견 등을 통해 유가족들과 합의한 부분에 대해서라도 먼저 시민들께 알리기를 바란다.

우선 유가족 사망보험금은 제대로 지급되는 것인지 또 언제쯤 지급될 수 있는 것인지,신한은행의 압류는 화재보험금으로 국한되는 것인지,소상히 밝혀주기 바라며,턱없이 모자라는 사망보험금을 보전할 대안 마련은 무엇인지 등을 이른 시일내에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유가족들이 원하는 진실규명의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합조단의 조사와 결과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유가족의 입장을 대변할 대안은 무엇인지 등을 유가족과 합의해 밝혀야 한다.

지난 한 달간 이미 차분히 실행했어야 일들이 마치 설겆이 그릇처럼 쌓여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참사 한 달을 맞이하여 엄숙하게 추모의 마음을 더하더라도 일할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제천시 수장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번 화재참사의 출구를 찾을지 기자는 시민들과 함께 기자의눈으로 지켜볼 것이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