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출신의 20대 국회 당선인들이 19일 저녁 한자리에 모여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날 만찬은 충청향우회 중앙회가 충청 출신 여야 당선인들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을 엿새 앞두고 이뤄져 정치권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내년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충청 역할론'을 강조하는 건배사를 앞다퉈 선보였다.

부친이 충북 제천 출신인 이혜훈 당선인은 스스로를 '제천의 딸'이라고 소개한 뒤 "제가 총선에서 살아돌아온 건 2가지 이유"라면서 "당 안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충청 출신의) 홍문표 의원이 딱 버티고 저를 살려줬고, 당 밖에서는 충청향우회가 저를 밀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좀 도와달라. 충청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더 잘 나가서 대망을 이루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며 건배사로 '충청! 대망!'을 외치기도 했다.

충남 공주가 고향이자 지역구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충청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정말 가장 먼저 앞장섰다"면서 "나라를 위해 국민만 바라보고 똘똘 뭉쳐서 공적 사명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출신인 같은당 서청원 의원도 "이 자리는 고향 분들을 만나는 자리"라며 "고향이 충청도라는 데 늘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은 현재 새누리당 내홍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비상대책위원회 및 혁신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 계파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 원내대표는 전날 공주 자택에 칩거하다가 이날 상경,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참석한 뒤 충청향우회 행사장으로 향했다.

비대위원으로 내정됐으나 친박(친박근혜)계가 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이혜훈 당선인과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도 이 자리에서는 '충청인'으로 하나가 됐다.

시종 화기애애했던 만찬에서는 자연스럽게 당내 상황에 대한 얘기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금일(20일) 정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만날 연석회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며 "4선 이상 중진이 18명인데 거의 다 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만찬 참석자는 약 20명으로, 새누리당에선 이들 외에 이주영·이명수·이종배·이현재·정용기 의원과 .민경욱·박찬우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상민·박병석·변재일·유승희 의원 등이 만찬에 참석했으며 국민의당 김수민 당선인과 무소속 안상수 의원도 자리했다.

한편 권석창 당선인은 충청 출신 당선인 신분으로 만찬에 참석한 가운데 이혜훈,정진석 당선인 등과  인사를 나누었으며,충청향우회 중앙회로 부터 당선 축하패를 수여 받았다. 이근규 제천시장도 어제 저녁 열린 충청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충청 출신 당선인들과 교분을 쌓으며 제천지역의 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