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출신 허영호 대장이 에베레스트(8848m) 정상정복에 성공했다.

한국히말라얀클럽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한국을 떠난 허 대장은 원정 42일 만인 21일 오전 9시(한국 시각)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개인 통산 6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이다.

이번 등정으로 허 대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갈아치웠다.

60세가 넘은 사람이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할 확률은 일반 사람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상까지 오르는 비율도 1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대장은 64세의 나이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6번씩이나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제천출신으로 세계등반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세웠다.

사진-등정에 앞서 20일 베이스캠프 5400m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허영호 대장

특히 허대장은 이번 원정에서 고향 제천에서 열리는 2017 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를 홍보하는 뜻 깊은 행사도 가져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한편 올해는 허 대장이 1987년 에베레스트를 오른 30주년 되는 해다. 허 대장은 1987년 국내 처음으로 동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며, 세계 산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동계 에베레스트 원정은 탐험사에 별도로 기록될 정도로 혹독한 도전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허 대장은 그 당시 사용했던 피켈로 정상에 올랐다.

1987년 첫 동계 에베레스트 등정에 이어 1993년에는 티베트에서 네팔 쪽으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횡단 등정에 성공한 그는 2007년에는 홀로 팀을 꾸려 정상에 섰다. 2010년에는 부자 동반 등정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360도 VR 카메라로 등반 과정을 촬영했다. 모두 국내 최초 기록이다.

허 대장은 "60세 이상의 국민은 과거의 산업 역군이 아니라, 아직 쟁쟁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든든한 사회 구성원"이라며 "세월의 지혜까지 겸비한 실버 세대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한국히말라얀클럽을 통해 알려왔다.

그는 "대한민국 전체의 활력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과 고향에서 열리는 엑스포의 성공을 염원한다"는 말을 전했다.

허 대장은 1987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북극점(1995), 남극점(1996) 원정에 성공하며 세계 최초로 3극지 원정과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 세계적인 탐험가이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