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민간인 폭행 혐의에 연루된 A 사무관에 대해 직위해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천뉴스저널이 취재한 결과 제천시는 이번 사안이 중대한 공직기강 해이 사안이라 판단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하기 전에 인사조치(발령)를 통해 A 사무관을 보직에서 해임하는 직위해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천시는 부시장 주재하의 간부회의를 열어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해 A 사무관에 대한 직위해제를 건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사무관에 대한 직위해제 결정이 내려질 경우 A 사무관은 사업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아야 한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사법부의 최종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별도의 징계절차도 밟게 된다.

그러나 A 사무관은 만취 상태에서 폭행한 사실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증거에 의한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A 사무관은 피해자인 B모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자신이) "어떻게 거기에 가게 되었는지 (자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A 사무관은 조용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해온 공직자다.

그는 발품을 파는 노력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중앙 관계(官界)에 두터운 인맥을 통해 제천시를 위해 많은 국비를 확보해온 능력있는 공직자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사태가 안타까운 일이며 제천시로써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공직자가 어떠한 경우라도 민간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일벌백계가 마땅하다.

그러나 심신미약의 상태와 제천시에 기여한 공로를 간과할 수는 없다.

최종결정권자인 시정 책임자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 판단할 몫이다.

선공후과(先功後過)의 명분과 민간인 폭행이라는 엄중한 현실속에서 어떻게 적절한 접점을 찾아 사태를 수습할지 이근규 시장의 리더십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A 사무관은 24일 경찰조사를 마치고 사업소로 복귀했으며 피해자인 B모씨는 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B모씨는 제천뉴스저널과의 통화에서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고 전하는 등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피해자의 인격권을 언급하며 "언론에서도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한다"며 일부 오해소지가 있는 보도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A 사무관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그래서 정신적인 충격이 더욱 크다"며 "자신이 모르는 사람에게 왜 폭행을 당해야 했는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생면부지의 관계임을 확실히 했다.

A 사무관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전혀 모르는 곳에 가서 자신이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피해자인 B모씨는 "안정이 필요한데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오고 기자들이 찾아와 힘들다"고 토로한 뒤 자신의 신분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조용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언론의 협조를 부탁했다.

피해자인 B모씨는 공직자인 A씨의 입장을 고려해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공직자가 시민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 일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든 심경을 피력 하는 등 복잡한 속내를 털어 놓았다. 또한 언론을 통해 A모 사무관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직접적인 인터뷰는 사양 하는 등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B모씨는 경찰에서 아직 피해자 진술조사를 받지 않아 A 사무관의 사법처리 문제는 앞으로 B모씨의 진술에 따라 그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가 사법처리 결과를 봐가며 장계 수순을 밟아 나길지 아나면 원포인트 인사발령을 통해 직위해제라는 초강수 카드를 들고 나올지 최고결정권자인 이근규 시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A 사무관에 대한 직위해제는 국가공무원법 6항의 대통령이 정하는 비위행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A모 사무관에 대한 직위해제 사유는 6항이 유일하며 성범죄,금품비위가 아니므로 대통령이 정하는 비위행위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으로 판단된다.(주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