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시장의 사적 인사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이근규 시장이 공적인 채용없이 사적으로 대외협력 담당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제천의 고모씨가 경기도 양주에서 특수폭행혐의로 입건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산업단지 입주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 갑자기 흉기를 꺼내 기업인에게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폭행 상해)로 제천시 직원을 사칭한 고(44) 씨를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고 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기업인 조 모(40) 씨와 얘기를 하던 중 가방에서 꺼낸 흉기를 휘둘러 조 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고 씨가 휘두른 흉기를 제지하다 왼손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조 씨는 지인의 소개로 지난 10일 제천시청 시장실에서 이근규 시장과 고 씨를 만났다.

이어 설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조 씨와 만난 고 씨는 불량한 태도로 욕설까지 퍼부었으며, 이에 조씨가 제지하자 갑자기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이근규 시장이 미팅 때 "고 씨가 우리 시의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천시에 확인한 결과 고 씨는 지난해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정식으로 시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는 "이근규 시장이 나에게 고 씨를 대외협력 담당이라고 분명히 소개했다"면서 "당장 사실 여부를 확인해 적당한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고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더 조사한 뒤 고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천시도 사고 경위에 대해 파악 중이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