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참사 소방청 제2차 합동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유가족의 입장"

한편으로는 고인들과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밝혀 다시는 저희와 같은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국회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제천화재참사의 진상을 규명해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또 외부의 집단 이기주의적 저항과 근거 없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긴긴 시간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유가족들 스스로 관련 증거를 모아 합동조사단과 수사기관에 전달하는 등 참사의 진상규명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제천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월에 있었던 소방청 제1차 합동조사결과 발표 내용 중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재조사를 요구하여 제2차 합동조사가 진행되게 하였고, 3개월이 넘는 2차 합동조사 결과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1차 합동조사에 비하여 진실에 보다 더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제천참사 유가족들이 이와 같은 고단한 과정을 밟은 단 하나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제천화재와 같은 동일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다시는 제천화재에서와 같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소유자는 화재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충분히 강구하고, 소방당국은 화재신고 시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소방력 운영을 통하여 한명이라도 더 인명을 구조할 수 있어야 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다 효율적인 소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예산과 조직을 정비하여야 하고, 국회는 문제점이 드러난 소방과 건축 관련 법령들을 제·개정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현실화 될 때 우리사회는 보다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고, 이것이 고인들의 죽음을 헛되이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 믿고 있습니다. 

저희 유가족들은 아직도 고인들이 그립고, 한 순간만이라도 사랑하는 내 아이와 내 아내와 내 남편과 내 부모와 내 형제를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아직도 고인들의 영정을 보면 눈물부터 나서 서럽기 그지없습니다.

바라건대 관련자들과 관계 당국은 2차에 걸친 제천화재참사 합동조사 결과를 시금석으로 삼아 화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축함으로써 고인들의 희생을 위무하고 유가족들의 고통을 달래 주시길 간청 드립니다.

그리고 화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뜨거운 열기와 농연 속에서 수분 동안 홀로 화재진압을 했던 소방관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유가족 대책위원회에서는 본인의 안전보다 화재진압을 우선시 했던 자랑스러운 소방관에 대하여 포상을 해주실 것을 충청북도 소방본부에 요청 드리오니 저희 유가족 대책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 4. 18.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사건 유가족 일동